[슬덩] 대협영수(센코시) <포인트 가드>
*노트북 뒤적이다가 나온 소설..... 그냥 백업용으로 올립니다
*번안명으로 되어있음
*아마 능남해남전이었을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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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가드(point gaurd)
"다음 해남과의 시합에서 윤대협이 포인트 가드를 맡는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어떻게 얻은 스타팅 포지션인데 그것마저 윤대협한테 빼앗긴다니. 분했지만 대협이 나보다 농구를 잘하는 것은 사실이니 가만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으음~ 저보다는 영수나 정태가 하는게 더 낫지 않나요? 해남은 어려운 팀이기도 하고... 괜히 제가 가드 맡았다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곤란하잖아요."
"그 곤란함을 뛰어넘는게 에이스다."
감독님은 대협에게 크게 의지하고 있었다. 덕규 선배보다도 더. 물론 덕규 선배도 팀의 대들보같은 존재이긴 했지만 팀내 에이스이자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는 것은 윤대협이었다. 나는 그거에 비하면 윤대협을 돋보이게 하는 부원 정도겠지.
"으음~ 알겠어요. 한 번 해볼게요."
커다란 녀석이 몸에 맞지 않게 힘든 소리를 하더니 눈을 감고 터벅터벅 연습을 하러 걸어갔다. 윤대협과 다르게 나는 팔도 다리도 짧은 그냥저냥한 가드. 능남의 스타팅 가드라고 절평이 나있지만 그거에 비해 실력은 그냥저냥. 윤대협에게 패스하고 온갖 하이라이트를 받게 해주는 조연에 불가하다.
"영수야. 대협이 가드 코치는 네가 해줘라."
"제가요?"
"너 말고 여기 누가 할 사람이 있니."
"왜요. 정태도 있잖아요."
나는 다리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 백정태에게 눈짓을 보냈다. 흠칫 놀란 정태가 손사레를 치며 '나한테는 무리야' 라는 나약한 소리를 했다. 사실 정태한테 윤대협을 가르치는건 애시당초 무리였다. 백정태 저놈은 나하곤 다르게 온화하고 묵묵한 그런 가드니까. 감독님이 나한테 윤대협을 맡긴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기도 전에 나는 윤대협 앞에 서있게 되었다.
윤대협. 장장 키가 190cm나 되는 장신이면서 키에 맞지 않게 물러 터진 소리만 하고 있다. 코트에 서면 성격이 변한다고 해야하나 지기 싫어하는건 나랑 같지만 에이스에 맞지 않게 어벙한 모습이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대협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윤대협이 해주겠지','에이스니까 뭐라도 해줄거야' 그런 생각들이 은연중에 내비치는건 당연하다.
"어라? 영수가 내 상대야?"
"착각하지 마. 난 네 코치 자격으로 온거야."
"뭐야~ 일대일 승부는 안해?"
"내가 미쳤다고 너랑 일대일을 하냐? 됐고, 얼른 공이나 튀겨봐."
대협이에게 농구공을 버리듯 던졌다. 약간 무게가 실렸는지 어이쿠 하며 간신히 받아낸 대협이는 금세 평정심을 되찾고 낮은 자세로 공을 튀겼다. 투웅.투웅.
"다시해. 자세가 틀려먹었어."
"응? 이거 아니야?"
"그렇게 가다간 이정환이 뭐야 전호장한테도 뚫릴걸."
"역시 포인트 가드는 어렵네. 영수야, 시범을 좀 보여줘봐."
"나참... 딱 한번만이다!"
나는 윤대협한테 빼앗든 농구공을 잡아들고 곧바로 공격자세를 취했다. '이렇게 하는거라고! 잘 봐!' 투웅.투웅.투웅. 키가 작아서 가드를 한다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았다. 실력이 좋으니까 가드를 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었다. 나는 아무리 해도 윤대협처럼 될 수 없으니까 드리블이라도 잘해야지. 패스라도 잘해야지. 그런 생각으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왔다. 공을 가지고 코트 한가운데를 가로 질러서 득점골을 넣는건 너무 상쾌했다. 코트 위의 모두가 나의 말에 복종하고 나의 패스로 게임이 굴러간다는게 너무 즐거웠다.
이런 기분 네녀석은 아마 평생 모르겠지.
"저렇게 하는거구나."
"자 다시 해봐!"
"근데 영수야 패스 좀 살살 할 수 없어? 나 손 아픈데."
"엄살은. 빨리 해!"
투웅.투웅. 대협이의 드리블이 이어지면서 자세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안다고들 하는데 대협이가 딱 그 타입이었다. 내가 하나를 가르쳐주면 금세 변형문제까지 섭렵했다. 분했다. 나는 몇달을 걸려서 만든 기술인데 고작 몇 분 공 튀긴걸로 바로 따라잡다니. 너무나 분했다. 그럼에도 대협이에게 뭐라 할 수 없었다. 녀석이 농구를 잘하는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니까.
"안영수! 윤대협! 감독님이 정리하고 돌아오래!"
"금방 간다! 자, 들었지? 얼른 농구공 두고 정렬해."
"응. 헉헉. 근데 꽤나 스파르타네... 이렇게 하드할줄이야."
"엄살 그만 부리고 빨리 정리해!"
"아얏! 아파~"
나는 대협이의 엉덩이를 힘차게 걷어찼다. 키만 멀대같이 커서 꿀밤을 맥일 수도 없고 진짜 답답한 녀석이다. 너한테 거는 기대가 많으니까 최대한 엄격하게 할 수밖에 없는거잖아 멍청한 에이스 자식아.
자리를 정렬하니 감독님은 나에게 말했다. 대협이의 상태와 가드 포지션은 모두 너한테 달려있다. 할 수 있겠지? 그말은 즉슨 내가 윤대협 전용 코치가 되란 소리.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옷을 갈아입고 정리하고 돌아가려는 참에 백정태가 나한테 와서 물었다. 대협이는 어때? 그냥저냥이야. 가르치는 보람은 있지만. 정태는 그 말을 듣고 머뭇거리다가 결국 입을 뗐다.
"그래도 영수 네가 있어서 다행이다. 나한테 대협이를 가르치라고 했으면 정말 큰일 났을거야."
"너무 기죽지 마. 너도 쓸만한 가드면서 뭘."
"하지만 대협이는 다르잖아. 분명 내가 가르쳐 준 것 이상으로 더 성장할지도 몰라. 순식간에 내가 배운걸 다 알려주면 대협이가 성장할 수 없으니까."
"가르치는 보람은 있어. 배우면 금방 익히고. 잘만 쓰면 정말 위협적인 가드가 되겠어. 하지만 역시 키가 큰 녀석은 부럽네. 가드도 하고 포워드도 하고. 저 신장이면 센터도 노려볼만 하지 않아? 혼자 농구 다하겠네."
"불평불만 한거 치고는 즐거워 보인다?"
"하나도 안즐거워."
백정태랑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주고받다보니 벌써 자전거 보관소까지 와버렸다. 정태는 자긴 먼저 갈 곳이 있다며 작별인사를 건넸고 나도 자전거 브레이크를 빼고 천천히 자전거를 빼냈다.
"영수야! 너 지금 집에 가?"
"아 깜짝이야!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잖아!"
어디서 왔는지 모를 잔디머리 자식이 얼굴을 들이밀었다. 깜짝 놀란 나머지 가방으로 후려쳐서 조금 미안하긴 했지만 저녀석은 그런거 연연해하지 않았다. 능글맞는 얼굴을 하고서는 늘 여유만만하게 농구를 한다. 저녀석은 코트 안에서든 밖에서든 상관없이 늘 저런 얼굴로 사람을 열받게 하는 재주가 있었다. 녀석은 오늘 가드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며 나한테 한턱 쏘고 싶다고 했다. 그런건 해남을 이기고 나서 한 턱 내라고 말했지만 듣지 않았다.
"자전거 내가 운전할게. 넌 뒤에 타."
얼씨구. 이젠 자기가 자전거를 타겠다네. 뭐 찔리는거라도 있나 이녀석. 내 자전거에 뒤에 앉은 소감이 어떻냐고? 음 글쎄.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그렇다고 좋지도 않은. 앞자리에 떡하니 키만 멀대같은 녀석이 있어서 그런가.
"갑자기 뭔 바람이 불어서 네가 나랑 집에 가겠다고 하는거냐? 응? 아님 이 능남의 천재 포인트 가드 안영수님의 실력을 본받고 싶어서 제자로 들어오고 싶은건가?"
"아하하~ 글쎄 그건 아닐걸~"
"흥. 백날 연습해봐라. 네가 스타팅 가드로 들어오는건 백년 후야 백년 후!"
뒤에 앉아서 대협의 등을 콕콕 찌르며 불평을 쏟아냈다. 왱알거리는 소리가 시끄럽기도 할텐데 그런데도 저녀석은 아무렇지도 않게 허허 웃고만 있었다. 등이 간지럽다며 그만하라고 하긴 했지만 그게 나랑 무슨상관이람. 나만 성내고 나만 북치고 장구치는 꼴이다. 저녀석한테 내 진심이 통하지도 않을텐데.
"영수야."
"왜불러."
"나 가드 하지 말까?"
"하? 또 뭔 개소리야. 감독님이 너보고 가드하랬잖아."
"뭐랄까. 적성에 안맞는 것 같아서."
그말을 들은 순간 욱한 나머지 윤대협의 옆구리를 파악 쳤다. 윽! 소리를 내던 대협이 비틀거리며 도랑아래로 자전거를 굴렸고 나랑 둘이서 사이좋게 강가에 빠졌다. 비에 젖은 생쥐 꼴이 되서 재채기를 하고 있는 와중에 저녀석은 뭐가 좋다고 푸하하 크게 웃더라. 정말 저녀석이 내년 능남을 이을 주장이 될 남자가 맞나? 아니 적어도 나는 인정 못한다. 저딴 주장. 차라리 내가 주장을 하고 말지.
그 생각이 들더니 나는 화가 끝까지 나서 닿지도 않는 윤대협의 멱살을 잡아 끌어 다시 강가에 내동댕이 쳤다. 철푸덕하는 소리와 함께 윤대협이 나뒹굴었고 눈만 간신히 꿈뻑이며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가드가 적성에 안맞아서 그만둔다니 무슨 이런 개떡같은 경우가 다있지? 성질이 나서 애꿏은 자전거에 화풀이를 했다. 발로 세게 자전거를 밀었더니 밀리기는 커녕 '카앙' 소리가 청량하게 울러퍼졌다.
"야야 발 아파 하지마."
급하게 일어난 대협이 나를 막아섰다. 진정하라며 내 손을 잡더니 진한 눈썹을 누그러뜨리며 안절부절 못했다. 결국 분에 참지 못하고 눈물이 흘러 내렸다.
"영수야 울어?!"
"흡... 아니야... 꺼져 윤대협."
능남에서 그 힘겨운 훈련을 견딘 사람은 나도 있었다. 나도 윤대협과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합을 하고 같은 훈련을 했다. 구역질이 나는 지옥같은 그 순간에 너만 있는게 아니라 나도 있었다. 그런데 나는 너의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주는 조연으로만 있어야 했다. 나도 너 못지 않게 농구를 좋아하는데. 나도 너만큼 농구를 잘할 수 있는데.
"역시 가드하지 말까봐."
"너는...히끅... 내,가 지금 흡. 네녀,석이 가드해,서 이렇게 히끅 우는걸로 보이냐?!"
윤대협을 내동댕이 치려는 손이 멈췄다. 내 손목을 꽉 잡고 있는 윤대협의 얼굴이 당장이라도 울 것 같았다. 아니 운다기 보다는 괴로워 하는 얼굴이라고 하는게 맞겠지. 개자식. 천하의 개자식. 죄책감 때문에 농구를 그만두겠다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지 말란 말이야.
윤대협 그 개자식이 내 손을 막아세우고 필사적으로 세게 끌어안았다. 숨이 막혀서 그 벽같은 녀석을 밀어내려고 해도 도무지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둘 다 진흙 투성이에 축축한 체육복으로 꼿꼿하게 서있었다. 대협의 가슴팍이 내 얼굴을 다 덮고는 꼴에 미안했는지 등을 토닥여주었다.
"난 네녀석 동정 따윈 필요없어. 백날 연습해도 넌 나처럼 안돼. 어차피 이번 경기는 꼭 이겨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너를 넣은거라고. 다음 경기도 다다음 경기도 내가 포인트 가드로 있을거야."
"그래그래."
"가드를 안하겠다니 그딴 헛소리 할거면 강가에 너 버리고 갈거야."
"그래그래."
"난 포워드도 못해. 덩크도 못한단 말이야. 그니까 이번 경기는 니가 다 알아서 해야해."
"내가 너 없이 혼자 경기를 이끌어 갈 수 있을지는..."
"약한소리 할거면 강가에 쳐박아버릴거야."
"그래그래."
"나 때문에 가드 안하겠다고 하는거면 지금 당장 농구부 나가. 이 쓸모없는 에이스 자식아. 고작 한경기에 가드로 안나가게 된다고 내가 뭐 좌절하고 그럴 줄 알아? 가만안둬."
"그래그래."
"내가 아는거 너한테 다 알려줄거야. 네가 나한테 부족함을 느끼면 다른 가드를 찾아서 알아서 연습해. 알았어?"
"...."
"왜 이것만 답이 없어!"
"아,알았어."
"그럼 이제 비켜. 짜증나니까."
나는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고는 윤대협을 밀쳐내고 그의 품에서 벗어났다. 콧물이 흐르지만 애써 안흐르는 척 안보이게 소매로 슬쩍 닦았다. 진흙으로 더러워진 체육복을 보고 있자니 한층 더 지쳤다. 힘든 훈련 뒤에 무거운 진흙 체육복이라니. 벌써부터 집까지 가는 길이 피곤하다.
"내일은 포지션 설명 들어야 하니까 일찍 나와."
"...."
"대답 안하지 어?!"
"영수야."
"왜 또! 가드 안하겠다는 그딴 개소리 할거면 진짜 너 강가에 자빠뜨려버린다!"
"이번 경기 말이야. 내가 포인트 가드 역할 못하면 네가 나한테 패스 해주라."
"또또 약한소리..."
"부탁이야."
윤대협의 눈빛이 살아있었다. 저 매서운 눈을 하고 나를 바라보는데 내가 어떻게 마다할 수 있을까. 패스를 하지 않으면 우리 팀이 질 것 같은데.
"...에휴 알았다. 대신 최선을 다하고 나서 못할 것 같을때 그때 sos 치는거야 알았어?"
"그래그래."
"대답은 잘해요..."
눈에 띄게 윤대협이 약한 소리를 했다. 사실 저 소리를 듣고 있는 나도 환장할 노릇이지만 그래도 뭐 어쩌겠는가. 제 아니면 할사람도 없는데. 덩치에 안맞게 아쉬운 소리만 해대고 풀이 죽어야 하는건 난데 자기가 더 풀이 죽어있다.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나한테 의지하는 모습이 제법 귀엽.... 귀엽기는 개뿔! 내일 낚시나 안하러 가면 다행이다. 우리 팀이 이기려면 윤대협이 꼭 필요하다. 그리고 윤대협이 슛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팀원이 필요하다.
그 팀원 안에 내가 있었다.
영화로 따지면 나는 조연, 윤대협은 주연이다. 아니지 조연은 덕규 선배랑 황태산이겠네. 그럼 나는 엑스트라 정도 되려나. 가장 분량이 많고 가장 대사가 많고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는 스타가 윤대협이라는 남자다. 그에 비하면 나는 윤대협이 넣는 수많은 슛 중에 단 몇개만 서포트 해주는 정도. 그런거에 비하면 나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그 수십개, 아니 수백개의 슛 중 단 몇개의 패스라고 해도 윤대협의 어시스트가 된다는건 꽤나 즐거운 일이다. 그러니까 이번 윤대협의 포인트 가드 역할도 내가 어시스트 해주는거다. 완벽한 주연을 만들기 위한 프로듀싱 같은거라고 생각하면 되겠지.
"영수 너도 내가 인기스타라고 생각해?"
"뭐야 그 재수없는 말투는."
"영화로 따지면 내가 주연 영수가 조연이겠네."
"너 진짜 강가에 처박히고 싶어서 환장했냐?"
진흙이 잔뜩 끼어들어간 자전거를 억지로 세워서 타달타달거리는 소리와 함께 간신히 도랑에서 빠져나왔다. 흙탕물이 들어간 무거운 신발을 이끌고 윤대협과 나란히 길을 걸었는데 대뜸 이상한 소리를 했다.
"그치만 난 그렇게 생각안해. 모두가 주연일 수 있는거잖아. 내 삶에서 내가 주연, 너의 삶에서 네가 주연, 태산이 삶에서 태산이가 주연. 이런식으로."
"다른 사람 눈에는 네가 주연처럼 보여. 그에 비하면 우린 조연이나 엑스트라 정도지."
그래 나는 고작해야 비중있는 엑스트라 정도다. 너하고는 차원이 다른 그런 사람이다.
"난 그렇게 생각 안해. 너의 어시스트가 아니었다면 내가 이정도까지 올라올 수 있었을까?"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거야?"
"내 삶에서 주연은 안영수거든."
난 정말 윤대협이 싫다. 미워 죽겠다. 누구보다 농구를 잘하면서 부러운 키를 가졌으면서 남들이 못하는 것도 다 잘하면서 배려답시고 항상 남한테 양보하는 네 녀석이 난 미워 죽겠다. 농구에서 골을 넣는 사람이 주연이고 그중에서도 인상적이게 슛을 하는 사람이 인기스타다. 네가 우리의 인기스타고 네가 우리의 주연이다. 네가 우리에게 있어서 희망이라고. 그런데 왜 나같은 엑스트라한테 의지하는거야.
"나 포인트 가드 해도 계속 나한테 패스해줘. 포워드인것처럼 던질게. 코트에서 우리 둘이 은퇴할 때까지."
".....당연하지 바보야. 넌 절대 포인트 가드 역할 제대로 못할테니까."
그말을 내뱉은 후 너의 표정에서 감정을 읽었다. 안심했다는 표정. 이젠 더이상 망설이지 않겠다는 표정. 앞으로도 계속 자기 옆에서 서포트 해달라는 표정. 표정이 전부 드러나는 에이스라니 들어본 적도 없다고. 미워 죽겠는 녀석이여도 나는 너를 최고의 농구선수라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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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합 시작합니다-!"
"부탁한다 대협아!"
공이 나에게 주어지고 바로 윤대협에게 넘겼다. 실력을 보여줘. 능남의 에이스. 나한테 배운 포인트 가드 기술을 모두 내비치라고. 내 공을 받은 네가 검지 손가락을 하늘 높게 치켜세우고 큰소리로 외쳤다.
"자, 먼저 한골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