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타마/소설

[로지사콘] 사랑의 작대기

닌란(NINRAN) 2023. 10. 3. 20:03

**성장이고 6닌이라는 설정

**하니와 합류 이후. 로지사콘 에피(그 사콘이 아픈 사부로지를 위해 죽 끓이는 에피) 내용 포함.

**화약위원회 위원장 이케다 선배와 보건위원회 위원장 카와니시 선배는 사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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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는 몰랐다. 사콘의 키가 이렇게 작은 줄은. 2학년때부터 같은 반이 되어 지금도 같이 생활하는 그야말로 절친이 되었는데 사콘의 키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 처럼 보이는건 나만의 착각인가. 5학년부터 그녀석의 키를 따라잡더니 이제는 완전히 내가 더 크게 되었다. 그걸 사콘은 아는지 모르는지 지금 내 팔을 치료해주고 있다. 

 

 "뭐야 그 얼굴은."

 "내가 뭘."

 "지금 완전 뚱한 표정이거든."

 "아야야..."

 

 뚱한 표정은 자기가 지어놓고... 사콘은 나를 치료해주던 손으로 내 뺨을 힘껏 꼬집었다. 뭐하는 짓이냐며 곧바로 제지했지만 또다시 반쯤 감은 게슴츠레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는 다시 홱 돌아선다. 고양이도 아니고 할말은 제대로 하고 가라고! 턱밑까지 그 말이 올라왔지만 화약 실험으로 다친 나 때문에 급하게 보건실로 불려나와 치료하는 마당에 나에게 그런 말을 할 자격은 없다. 입은 그렇다 쳐도 이놈의 배는 분위기 파악도 못하고 꼬르륵거렸다. 

 

 "으이구. 손이 참 많이 가는 녀석이야."

 "내,내가 뭘...! 아프면 배도 고프면 안되나..."

 "그래 배도 고프면 안된다. 보건실에서 배가 고프다는건 십중팔구 이 카와니시 사콘 특제 죽을 먹고 싶어서 그런거니까."

 

 치료 끝. 사콘의 매운 손이 내 손등을 찰싹 때렸다. 귀염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녀석이 손만 매워서는 이렇게 다친 손을 치료하고는 다시 때리는 꼴이다. 찔끔 눈물이 나오려던걸 간신히 훔치고 다시 허세를 부렸다. 이정도 상처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졸업한 타카마루 선배와 쿠쿠치 선배에 비해서 나는 빈약한 위원장일지도 모르지만 일단은 화약위원회인 이상 화약에 대해 잘 알아둘 필요가 있었다. 도이 선생님도 그것 때문에 나를 위원장으로 올릴지 말지 고민을 많이 하셨다. 하니와도 있었는데 나를 위원장으로 올린 이유가 궁금했다. 그러나 도이 선생님의 답은 늘 한결 같았다. 

 

 '너를 믿기 때문이야.'

 

 나의 어디가 믿음직스럽다는건지. 후배들에게는 짓궃고 짜증나는 선배, 선배들에게는 성실하지 못한 후배, 동급생에게는 허세부리다가 늘 다쳐오는 친구. 그런 나에게 어디가 믿음직할만한 곳이 있다는거야. 이렇게 사콘을 가까이서 바라보기만 해도 아무생각이 안나는데. 

 

 "뭐야?"

 "응?"

 "비켜. 나 죽 끓이러 가야해."

 "에, 아, 응."

 

 아뿔싸. 생각없이 또 들이댔다. 가끔 이렇게 멍때리다보면 나도 모르게 사콘의 뺨을 어루만지게 된다. 이 버릇도 고쳐야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오히려 버릇이 더 들었다고 해야하나. 제멋대로인 나의 손 때문에 고생이 많다, 사콘. 나와 다르게 사콘은 일찍이 보건위원장으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배웠다. 바로 윗선배가 있어준 덕분인지 사콘은 그 누구보다 열심히였다. 그러면서도 따뜻한 마음씨는 여전했다. 나에게만 퉁명스러운거지 저 녀석은 다른 사람에게는 친절하다. 후배들에게는 잘 챙겨주는 상냥한 선배, 선배들에게는 착실하고 말 잘듣는 후배, 동급생에게는 믿음직스럽고 뒤를 맡길 수 있는 친구. ㅏ하고는 정반대의 인물이다. 사람은 정반대의 성격에 끌린다고 했던가. 나는 사콘을 쭉 좋아해왔다. 

 

 "손 다쳤으니까 어디 가지 말고 꼼짝말고 있어."

 "네에~"

 "말은 잘해요. 말은...."

 

 그래서 사콘에게 이 마음을 전달 할 수 없다. 나에게만 퉁명스럽게 구는 것도, 쓸데없이 다쳐서 보건실로 찾아오는 것도, 일부러 짓궃게 장난치는 것도 모두. 나의 마음을 숨기기 위한 작전이다. 

 사콘의 죽은 옛날부터 유명했다. 카와니시 선배의 특제 죽. 맛도 있으면서 영양가도 높은 천상의 음식이라 했다. 저 녀석이 그렇게 요리에 소질이 있는지는 몰랐지만 저학년 때 이사쿠 선배가 해준 말 때문에 죽담당을 맡게 되었고 더 맛있게 만들기 위해 식당아주머니에게 요리법도 물어봤다고 했다. 그정도로 이 위원회를 사랑한다. 그래서 위원장이 될 자격이 있는거다. 사콘은 마음이 따뜻하고 사람에게 상냥하다. 지나쳐도 될 사람인데도 절대 지나치는 법이 없었다. 보건위원회니까~ 라는 말로 얼버부려도 소용없다. 사콘은 늘 상냥하기 때문에 나에게 죽을 끓여주는 것도 동급생이니까 그런거라고 생각했다. 나만 특별하게 여기는게 아니니까. 나하고는 다른 마음이겠거니 싶었다. 상냥하게 대해주는 것도 모두에게 그러니까 내가 느끼는 감정과는 전혀 다른 아주 평범한 감정으로 나를 대하고 있을게 틀림없다. 오히려 날 싫어하는걸지도 모른다. 지금껏 얼마나 사콘을 힘들게 했는지... 그런데도 사콘은 날 포기하지 않았다. 동급생인 나를 버리지 않았다. 그런 점에 반했다. 

 

 "저,저기 사부로지.... 미안하다. 오는 길에 발을 헛디뎌서.... 흘려버렸어."

 "에엑?! 넌 안다쳤어? 응? 화상 안입었어?"

 "그,그래에..."

 "다행이다~.... 근데 얼굴은 또 왜이래? 새빨간데? 역시 화상 입었어?"

 "아,아,아니야... 그런거.... 그보다 비켜. 그릇 뜨거워."

 "아, 응."

 

 그러니까. 사콘이 저렇게 빨개진 것도. 단순히 화상 때문이겠지. 

 

 "죽이 이렇게 되어서 미안. 다시 만들어올게."

 "뭘 귀찮게 다시 만들어. 괜찮아~ 그릇에 남아있는거 긁어먹으면 되지."

 "하,하지만."

 "또 가다가 다칠 수도 있잖아. 사콘은 의외러 덜렁이니까."

 "더,덜렁이 아니거든! 운이 없어서 그래!"

 "자기 입으로 불운위원회라는거 인정하는거야?"

 "아.....아니....."

 

 사콘은 죽그릇을 옆으로 치워놓고 다시 내 앞에 앉았다. 손은 이제 괜찮냐고 물어보더니 덥썩 내 손을 잡았다. 화약 실험도 중요하지만 중요한건 자신의 몸이니 무리한 짓 하지말라며 설교했다. 사콘의 잔소리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소리보다는 달싹이는 입술에 시선이 갔다. 그러니까 대충 요약하면 사콘이 하는 얘기는 6학년이나 되었으니 선배처럼 굴라는거 아니야. 그런건 이미 4학년때부터 귀에 피가 날정도로 들었다. 이젠 너무 들어서 뇌에서 자동재생 될 정도라고. 속눈썹이 위아래로 왔다갔다했다. 몇가닥밖에 없는 앞머리가 섬세한 바람에 좌우로 움직였다. 사콘이 잡은 나의 손이 부드럽게 빠져나와 사콘의 얼굴을 잡았다. 잡은 손으로 고개를 홱 돌려 나를 바라보게 했다. 달싹이던 입술이 멈췄다. 조용히 있던 나의 입술이 그 녀석의 입술에 다가갔다. 처음으로 사콘과 닿았다. 그게 끝이었다. 더 다가가지 않았고 그저 본능에 이끌리는대로 사콘과 키스했다. 

 

 ".....웁!"

 

 그 녀석 손만 매워서는. 당연하게도 뺨을 맞았다. 무엇을 잘못했는지는 알고 있다. 사콘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데 나혼자만 앞서서. 나만 좋아해서 키스를 해버렸다.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키스를 당하면 얼마나 무섭고 기분 나쁠까. 이제 평생 사콘은 나를 미워하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방금 나의 본능대로 움직인게 너무 후회스러웠다. 하지 말걸. 그냥 친구사이로만이라도 남을걸. 졸업할 때까지만 이 감정을 계속 이어갔으면 사콘에게 따귀를 맞는 일도 싫어하게 되는 일도 없었을테다. 

 

 "바보 아냐! 너,너 내 말 듣고 행동한거야?!"

 "어? 아,아~ 들었지. 그니까 6학년으로서의 자각을 가지라는 말이잖아."

 "......"

 "어라, 틀렸나."

 "하나도 안들었네. 그래. 넌 그런 녀석이었지. 하나도 안들었으니까 그런거였어. 결국 나만...."

 "사콘 미안. 안듣고 있었어. 뭐라고 했는데?"

 "알려줄까보냐! 당장 여기서 나가!"

 

 나는 결국 내쫓기든 보건실에서 퇴출당했다. '이케다 사부로지 출입금지' 라는 종이가 보건실 문에 붙여있었다. 보건실에서 사콘 얼굴 한번이라도 더 볼려고 일부러 다쳐서 오는거였는데 이 방법도 이젠 틀린 것 같다. 집에서 쫓겨난 아이처럼 그자리에서 엉엉 울고 싶었지만 그러지도 못했다. 사콘에게 사과해야겠지. 말도 제대로 안듣고 그런 짓을 했으니. 그런데 사콘이 했던 말은 진짜 뭐였을까?

 

 "사부로지 안들어갈거면 좀 비켜줄래?"

 "으왓. 뭐야 큐사쿠잖아."

 "뭐야는 뭐야 뭐야는...."

 

큐사쿠도 오랫동안 나와 함께 지낸 친구다. 사콘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지만. 융통성이 없고 까칠한 성격이 되어서 늘 화내는 일이 많은데 그 때문에 시력이 급격하게 나빠져서 안경을 끼게 되었다. 그런 큐사쿠가 내 옆을 지나서 보건실 문을 열다가 잠깐 멈춰섰다. 

 

 "너도 슬슬 자각하지 그래?"

 "너도 그 소리냐. 알았다고. 내가 6학년처럼 안보이나."

 "아니 그거 말고."

 "그게 아니면 뭔데?"

 "진짜 모르나보네. 너 사콘이 얘기하는거 못들었구나?"

 "뭐?"

 

 대체 사콘의 무슨 말을 들었냐는거야. 큐사쿠는 들은건가? 사콘이 한 얘기를? 보건실 문을 열기 직전 큐사쿠의 손을 잡고 급하게 멈춰 세워서 심문했다. 하지만 큐사쿠는 묵묵부답이었다. 그런건 네가 알아채야지. 옥신각신 실랑이를 벌이던 중에 보건실 문이 열렸다. 사콘이 불같이 화를 내는줄 알았는데 상기된 얼굴로 큐사쿠의 손만 잡아끌어서 보건실에 들어오게 한 다음 다시 문을 닫았다. 나는 또 버려졌다. 날 버린건 좋은데 왜 큐사쿠만 들여보낸거야? 

 

 보건실 문앞에서 계속 얼쩡거리고 있자 곧이어 다시 보건실 문이 열렸다. 큐사쿠가 나와서 몇번 헛기침을 하더니 내 어깨를 잡고는 비웃음이 섞인 말로 다독여줬다.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해? 둘이 안에서 무슨 얘기 한거야. 물어보고 싶었지만 간신히 참아냈다. 큐사쿠는 잽싸게 도망갔고 나는 그를 따라 잡을 기회도 그럴 생각도 없었다. 보건실 문앞에 기다리고 있는건 큐사쿠가 지나간 자리에 굳건히 서있는 사콘이었다. 

 

 "뭐,뭐야. 이케다 사부로지 출입금지라며."

 "들어와."

 "어어?"

 "들어오라고. 할 얘기가 있어."

 

 나하고 전혀 눈을 마주치지 않잖아. 이런 상태에서 무슨 할말이 있다고 하는거야. 내가 무슨 감정으로 널 대하는지도 모르면서 기습키스 받았으면서 나를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그런 단순한 감정으로 날 대해봤자 나만 아프고 힘들어진다. 그래서 나만 아픈걸로 끝내고 싶다. 

 

 "그러니까 내가 할 말은..."

 "아 역시 내가 먼저 할래. 나도 하고 싶은 얘기 있거든."

 "뭐?"

 "좋아해 사콘. 진심이야. 내가 좀 경솔하고 가벼운 사람이지만 이건 진심이야. 너를 좋아해. 아마 계속 좋아하겠지. 차일 각오는 하고 있었어. 네가 무슨 말을 하든 다 달게 받을게. 따귀를 때려도 고환을 때려도 다 봐줄게. 그래야 내 속이 편할 것 같아."

 "아....어.....?"

 

 짝사랑은 이걸로 끝났다. 이제 사콘을 평소처럼 대하기는 힘들겠다. 적어도 친구만이라도 남고 싶었는데 그것조차 허가되지 않았다. 

 

 "그게 다야. 미안 기분 나빴지?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한테 고백 받고 키스받고.... 내가 잠깐 어떻게 되었나봐. 적어도 고백은 하고 키스 할걸. 아니지. 차일걸 알면 키스 하는 것도 좀 그런가? 아하하."

 ".........야."

 "어쨌든 난 이걸로 끝이야. 그동안 괜히 시비걸고 다쳐서 오고 말 안들어서 미안해. 이젠 안그럴게. 네 말대로 선배로서 자각도 좀 가지고... 졸업도 얼마 안남았으니까 앞으로 잘 지내보자."

 

 손을 내밀었다. 사콘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다.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 화내고 있을까. 어리둥절하고 있을까. 아니면 울고 있을까. 적어도 울진 않을거다. 사콘이 나를 좋아하는 일 따위-

 

 "자,잠깐만. 너 울어?"

 

 그런 일 따위 존재할리가 없다. 고개를 든 사콘의 표정이 찡그려져있었다. 눈에 눈물이 고여서 뚝뚝 흘러내리고 있었다. 씩씩대는 어깨가 움찔거렸다. 꽉 쥔 주먹이 도무지 주체할 수 없는 힘으로 인해 흔들거렸다. 순식간에 사콘이 나에게 달려들었다. 뭔가 방어를 취할 새도 없이 그대로 사콘이 나의 품에 안겼다. 그리고 입술이 닿았다. 따뜻한 눈물 맛이 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곧바로 입술이 떨어졌고 사콘은 나에게 화를 냈다. 

 

 "넌 왜 모든게 그렇게 성급해! 내 기분은 생각 안해? 이대로 끝내고 싶어? 미안하다면 다야? 내가 무슨 말을 할줄 알고 먼저 끝을 내! 최악이야 최악이라고! 너 같은건....!"

 

 뇌에서 잠시 스쳐지나간 사콘의 잔소리가 재생되었다. 아까 사콘이 하던 말이 기억났다. 6학년으로서 자각을 가지란 말이 아니었다. 그건 내가 그렇게 믿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걸러 들은거였다. 나는 사콘을 부드럽게 감싸안았다. 기어코 울음을 터뜨린 사콘이 내 품에서 울었다. 마음이 진정 될때까지 울게 내버려두었다. 사콘의 우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고 말할 순 없겠지. 첫사랑이 끝났다. 하지만 다시 시작하고 싶다. 사콘이 나를 좋아하게끔 만들고 싶다. 이번에는 잘할 자신 있는데. 이번에는 사콘이 하는 말 똑바로 듣고 선배처럼 행동할 수 있는데. 널 좋아한다고 말하기 전에 네가 날 좋아하게 만들고 싶은데. 그것만 허락된다면 다시 시작하고 싶다. 

 

 

-

 

 

 "야 아까 사콘이 했다던 말 뭐야?"

 "갑자기 뭔 소리야?"

 "아까 보건실 앞에서 하려던 말이 뭐였냐고~"

 "아악 알았어 말해주면 될거 아냐."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는 큐사쿠의 목에 암바를 걸어서 실토하게 만들었다. 도저히 궁금해서 안되겠다. 사콘이 했던 말이 뭔지 궁금해서 잠도 안온다. 큐사쿠가 알고 있는 이유가 뭔지도 좀 알고 싶다. 왜 나만 모르는건데?

 

 "나도 들을려고 들은건 아니야. 사콘을 찾으러 보건실로 가던 중에 너희 둘이 하는 얘기를 얼떨결에 듣고 말았어."

 "그래서 들은거야? 사콘이 너한테 얘기해준게 아니고?"

 "사콘이 나한테 무슨 할말이 있겠냐. 다 너한테만 얘기하는데. 너 잘 모르나본데 사콘은 너하고만 잘 얘기하지 나랑 다른 애들하고 그렇게 잘지내진 않아."

 "그,그런가?"

 

 사콘은 누구에게나 친절하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낯을 가리는 녀석인가보다. 나도 모르는 사콘의 모습을 알게 되어서 조금 좋긴 하다. 

 

 "그래서. 뭘 들은건데?"

 "아 그거-"

 

 사랑의 이정표를 그리면 난 사콘을 짝사랑하고 사콘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좋아하거나 사랑에 관심이 없거나 둘 중 하나다. 나를 싫어한다는 선택지도 있지만 사콘이 나를 끔찍히도 싫어할거란 생각은 안들었다. 그 녀석은 남들에게 친절하니까. 모든 사람들을 50 정도로 똑같이 좋아하고 있는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큐사쿠의 말을 들었을 때 사콘의 마음이 50이 아니란걸 알게 되었다. 

 

 

 "사부로지 이런 말하기 좀 쑥쓰럽지만 나 사실 너를 오래전부터 좋아해왔어. 네가 일부러 다쳐서 오는 것도 알고 있었고 나한테 관심받을려고 말썽부리는 것도 알고 있었거든. 그런데도 너의 어리광을 다 받아준 이유는 너를 좋아해서야. 나만이 너의 어리광을 받아줬으면 했거든. 너만 괜찮으면 나랑.........."

 

 

나의 짝사랑은 그렇게 끝이 났다. 형태가 어떻든간에 나는 사콘을 향한 '짝'사랑을 접었다. 

 

 

-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