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타장르

[디지몬] 비운의 Hㅔ테로 커플들을 살펴보자

**요즘 디지몬 보느라 정신이 없어요

**라스에보는 보지 마세요 진짜 보면서 펑펑 울었네요....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온 디지몬 커플 관찰일기~~~~~ 비운의 Hㅔ테로 타케히카와 코시미미를 살펴보는 시간이랍니다~~~~~ (이번에도 당연하게도 무인, 제로투, 트라이, 라스에보 타임라인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리부트 보고 있어서 어쩌면 리부트가 나올지도?!)

리키나리, 타케히카, 코시미미, 한솔미나 왔다갔다 합니다...^^;;

 

 

 

1. 타케히카(리키나리)

 

- 디지몬들끼리도 커플

-빛과 희망

-오빠와 형이 이 만화의 주인공

 

 

우리는 모두 파워디지몬 결말을 보고 놀람을 금치못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슬펐던 결말은 리키나리가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리키나리는 세기의 갓커플인 동시에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커플이다.... 

 

먼저 디지몬들끼리도 커플. 흠 이건 당연히 딴지를 걸수가 없다. 엔젤몬과 엔젤우몬이라니. 당연히 커플로 만들려고 내놓은거다. 하지만 아주 약간 딴지를 걸어보자면 진화단계. 엔젤몬은 성숙기, 엔젤우몬은 완전체다. 애초에 이루어질 수가 없는 것이다. 물론 궁극체 가서는 같은 선상에 놓이게 되지만 그것까지는 나오지 않았다. 리부트에서 오파니몬이 나와서 고마웠지만 저 무인 타임라인을 따라가면 오파니몬은 등장을 못하기 때문에 리키나리는 이루어질 수 없는거다. 성숙기가 완전체와 사귈 수 없는거다. 어쩌면 이걸 염두해두고 리키나리를 만든걸지도(이게 무슨소리지) 

 

빛과 희망. 둘 다 선택받은 아이들 문장 중에서도 특별한 힘이 있다고 묘사가 된다. 희망은 데빌몬을 물리치는데 큰 힘이 되어 줬고 빛은 묘티스몬을 물리치는데 큰 힘이 되어줬다. 둘 다 악마의 형상을 하고 있고 천사가 이 악마를 물리친다는 점에서 이미 리키나리는 예정된 커플일지도 모른다. (근데 왜 안이어졌을까) 최대 미스터리다..... 

 

오빠와 형이 무려 타이치와 야마토다. 이렇게 말하면 잘 가늠이 안오겠지만 무려 애니한정으로 처음 궁극체가 나온 두명이었고 오메가몬의 인간 파트너들이고 문장 마저도 용기와 우정. 트라이도 라스에보도 이 둘만이 주인공이 되어서 나타난다. 그런 둘의 동생이니 얼마나 우리는 가슴이 설렜겠어.... 타이야마를 간접적이라도 엮어주려는 모습이 보인다. 마치 나루사스를 엮기 위해 보루사라를 만든 것 처럼(무슨 비유가 이래) 아무튼 이런 두 오빠, 형이 있으니 둘은 그 어린 몸을 잘도 이끌면서 오빠 형들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이 둘의 형제가 타이치와 야마토기 때문에 타케히카가 되지 않은걸지도 모른다. 

 

자, 여기부터 본론이다. 사실 이거 말할려고 지금 지친 몸을 이끌고 컴퓨터 켰다. 타케히카 떡밥인척 하면서 이거 쓸려고 앞에 빌드를 쳐놓은거다.

 

타이치와 야마토. 이 둘은 사실 정말 비슷하면서도 정말 다른 캐릭터다. 우선 비슷한 점은 이 둘만이 장남이고 동갑이 동생이 있다는 점. 최초로 애니에서 궁극체를 보여준 점. 포지션상 주인공, 서브주인공인 점. 가장 강력한 디지몬이라는 오메가몬의 인간 파트너라는 점 등등..... 정말 비슷한 점이 많다. 애초에 애들보는 만화에 열혈 주인공 옆에 꼭 쿨한 라이벌이 끼기 마련이다. 이건 사실 70년대부터 자리잡은 클리셰라 딱히 새로울게 없다. 

하지만 비슷한 점도 많은 만큼 다른 점도 많다. 가장 큰 차이점은 가치관. 이게 둘이 작중에서 많이 부딪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타이치의 가치관은 무모하지만 도전적이고 우선 부딪히고 보자! 이다. 반대로 야마토의 가치관은 냉정하고 이성적이며 희생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 이다. 물론 이건 어드벤처 한정이다. 조금만 더 깊게 들어가면 이 가치관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어려운 철학관에 도달하게 되는데(아니 뭔 디지몬으로 철학관까지?) 이것이 근본적으로 이 둘이 이루어질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드벤처에서 타이치가 보여준 무모한 면모와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 그리고 야마토가 보여준 냉정하고 침착한 염세적인 태도가 각자의 동생들에게도 미친 것이다. 문제는 어드벤처에서 보여준 이 가치관들이 이후에는 완전히 역전된다는 점. 동생들은 그때당시 많이 어려서 이 가치관들이 어디까지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는 없지만 제로투에서 보여준 타케루의 마왕력(...) 히카리의 멘헤라력(...)이 그 가치관을 아주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먼저 타케루가 디지몬 카이저에게 행했던 것들과 악의 무리를 끔찍히도 싫어하는 것을 보면 그때 그 유약했던 타케루가 아닌걸 알 수 있다. 데빌몬과의 싸움에서 파닥몬을 잃었고 묘티스몬과의 싸움, 사천왕과의 싸움 등등 수많은 싸움을 하면서 어둠을 알게 된 타케루에게 어쭙잖게 악을 따라하는 디지몬 카이저가 우스워보일만도 하다. 타케루가 이렇게 어둠의 세력에 맞서 싸우는 모습은 타이치와 닮았다. 절대 이길 수 없는 적에게도 덤비던 타이치 대장님의 등을 보고 자란 아이답다. 반대로 야마토는 적에게 바로 무리하게 싸우지 않고 좀 더 소극적으로 다가갔다. 누군가와 비슷하지 않은가? 그 누구보다 어둠의 세력에 쉽게 물들어서 괴로워했던 누군가가. 타케루가 제로투에서 타이치를 닮았다면 야마토를 닮은건 히카리다. 어드벤처 내내 야마토는 정신적으로 많이 위태로워보였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해 형제가 생이별을 할 수밖에 없었던 과거로 인해 자신이 타케루를 지키지 않으면 살아있을 가치가 없다고 느꼈던 그 과거. 야마토는 어드벤처 내내 어둠에게 사로잡혀 살았다. 그때문에 타이치와 많이 싸우기도 했다. 타이치에게 열등감을 느꼈기 때문에 그런거라는 해석이 대부분이지만 그보다도 야마토가 가진 여린 기질이 어둠의 세력에게 있어서 가장 맛있는 부분이 되었던 것일거다. 오히려 타이치에게 향한 열등감은 그 기질에 이용당했을뿐이다. 당연하게도 타이치에게 느낀 열등감은 어드벤처 이후로 완전히 사라진다. 

아무튼 다시 돌아와서 히카리는 야마토를 더 닮아있다. 계속해서 어둠의 세력에 무력하게 당하기만 하고 오빠가 자신을 구해주지 않으면 살아갈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점마저 어드벤처 초반에 보여줬던 야마토의 위태로운 정신상태와 비슷하다. 이때도 타케루는 늘 히카리를 챙겨주지만 그건 오히려 히카리를 악화시키는 꼴이다. 가트몬의 말대로 히카리는 그렇게 약하지 않고 히카리에게 필요한건 자신을 여기서 빼내어주길 원하는 백마탄 기사가 아니라 직접 여길 빠져나갈 힘인 용기였다. 타케루는 그 용기의 기질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근본적으로 히카리는 타케루에게 끌리지 않는거지....

 

하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타이치와 야마토의 가치관은 어드벤처 이후로 완전히 뒤바뀐다. 야마토의 위태로운 정신상태도 제로투 이후로 완벽히 치유된다. 오히려 위태로운건 타이치의 정신상태다. 디지몬 카이저편에서 아구몬을 빼앗겨서 우울해져있을 때 가장 먼저 타이치를 타이르고 정신머리 잡게 해준건 야마토였다. 여기서는 다시 한 번 역할이 바뀐다. 타이치의 유약한 모습을 야마토가 잡아준다. 그리고 타이치의 유악한 모습은 제로투를 시작으로 계속된다. 

 

피는 못속인다고 타이치의 유악한 모습과 히카리의 유악한 모습은 서로 닮았다. 타이치는 어릴 때 히카리가 아픈데도 불구하고 같이 밖에 나가서 놀았다가 히카리를 죽일뻔했다. 물론 이건 타이치의 고의가 아니었고 자신도 전혀 몰랐지만 평생 지울 수 없는 죄를 안고 살게 된 셈이다. 그래서 타이치는 히카리에 관해서라면 누구보다 예민하게 반응한다. 여덟번째 아이가 히카리라고 했을 때도 가장 먼저 당황하고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히카리가 그런 무시무시한 일을 겪게 되어야 하고 자신이 지켜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오면 틀림없이 또 히카리가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죽일뻔했는데 또다시 죽일뻔하게 된다면.... 타이치의 정신상태가 심히 걱정되긴 하다. 그래서 타이치의 약점은 히카리고 히카리의 약점도 오빠인 타이치다. 

 

그에 비해서 이시다 형제를 보면 타케루를 강하게 만들어 준건 야마토고 야마토를 강하게 만들어 준건 타케루다. 앞서 말했듯이 야마토가 어드벤처 내내 위태로운 정신상태를 가지게 된 배경은 당연 부모님의 이혼이지만 그와 더불어서 야마토의 섬세한 성격이 한몫했다. 사소하고 작은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과대망상을 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이때문에 타이치와 심하게 다투게 되는데 다른 애들은 '야마토가 저렇게 반응하는걸 보니 조심해야겠다'라고 생각하는 반면 타이치는 '아니 왜 이런 일에 화를 내지?'라고 반응하기 때문이다. 야마토의 원래 성격과 부모님의 이혼으로 자신을 계속 숨기는 버릇이 합쳐져서 그 화를 타이치에 쏟아내고 있는것이다. 이렇게 보면 야마토가 굉장히 성격파탄자같지만 맞다. 적어도 어드벤처안에서는 성격파탄자가 맞다. 타케루도 형의 저런 면에 질려서 타이치가 자신의 형이 되어줬으면 하고 말하는거 보면 할말 다했다. 하지만 이 문단 바로 첫문장에서 말한 것처럼 야마토의 기폭제는 타케루다. 타케루가 위험에 처했을 때 타케루를 구하기 위해 자신이 미끼가 되었고 그때문에 파피몬이 진화할 수 있었으며 타케루와 화해하고 타케루를 하나의 인격체로 대해줬기 때문에 자신도 성장할 수 있었따. 어드벤처 이후로는 야마토는 완전히 그 나이대의 아이처럼 지내게 되었고 타케루도 형과 지속적으로 만날 수 있어서 훨씬 편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타케루도 야마토로 인해 성장할 수 있었던거다. 서로를 강하게 만들어 주는건 서로였다. 타이치가 큰일을 당하면 매우 당황해하고 바로 멘붕이 오는 히카리와 다르게 야마토가 큰일을 당하면 자신이 먼저 구해주려고 하고 한단계 더 성장을 한다. 

 

즉, 서로에게 서로는 너무 안맞는다. 위에 형제들끼리도 아래 형제들끼리도.

 

타이치와 야마토의 가치관은 트라이에서도 또한번 변화하는데 맨 앞에서 설명했던 것들과 정반대로 변한다. 마치 타이치가 냉정하고 침착하게 행동하고 야마토가 무모하고 성급하게 행동한다. 애초에 트라이 주제 자체가 타이치가 우유부단한 면모를 타파한다는 거라지만 둘의 가치관이 이전과는 정말 많이 달라졌다. 이 달라진 가치관을 꿰뚫는 야마토의 대사가 있는데 트라이 내내 타이치에게 '예전의 너였다면...'라는 말을 정말 많이 한다. 왜이리 변했냐. 디지몬 세계를 휘젓고 다니던 용감한 너는 어디갔냐. 라고 말하는 것인데 야마토가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어드벤처 내내 타이치를 질투한게 아니라 존경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나는 너를 본받아서 용감하게 변화했는데 왜 너는 이전의 나처럼 연약하고 우울해지냐는 것이다.(이새끼가 제일 많이 변했는데 자꾸 딴사람보고 변했느냐고 하는거봐라) 아무튼 야마토는 계속 타이치에게 이전처럼 돌아오라고 하지만 타이치는 계속 거절한다. 그리고 어떤 결정을 한건지는 모르지만(영원히 알 수 없는 수수께끼다. 트라이를 오백번 봤는데 모르겠다) 니시지마라는 캐릭터가 기폭제가 되어서 결국은 이전의 자신으로 돌아와 야마토와 함께 싸우게 된다. 야마토는 자신이 타이치의 옆에서 도움을 주진 못하더라도 이전의 그 타이치로 돌아오기만 하면 다 좋다는거다. 타이치의 기폭제가 자신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적어도 트라이때만은. 

야마토가 타이치와 전혀 다른 가치관을 트라이때 생성하게 된건 어떤 계기가 있었을거라 보는데 나의 뇌피셜로는 타케루와의 접점이 훨씬 더 길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드벤처 초반을 보면 타케루와 야마토는 어색한 사이였다. 형제임에도 부모가 이혼을 해서 각자 떨어져 살 수밖에 없어서 어색한 기류만 흐르게 된 것이다. 그러나 디지몬을 만나고 같이 여행을 하고 같이 적과 맞서 싸우면서 서로는 점점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서로가 편해져 접점이 늘게 된 것이다.그래서 유약했던 과거는 타케루와 디지몬으로 인해 치유가 되었고 타이치라는 본받을만한 존재로 인해 자신도 평범한 중학생, 고등학생처럼 생활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뇌피셜이니 반박시 님말이 맞음) 트라이 내내 두 형제는 계속 붙어있고 한층 능글맞아진 타케루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형'이라는 발언도 서스럼없이 하는걸 봐선 정말 형제의 우애가 끈끈해졌다고 볼 수 있다. 그에 비해 야가미 남매는 훨씬 안좋은데 5장에서 타이치가 생사불명일 때 히카리가 자기도 따라 죽어야한다고 말하는걸 봐서는 히카리가 아직 타이치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못한것같다. 타이치 스스로도 계속 고뇌하고 어른으로서 성장하는 단계라서 생각할게 많다보니 히카리를 챙겨주지 못해 그런 것 같지만 그것과 별개로 타이치가 가진 캐릭터성과 히카리가 가진 캐릭터성이 서로에게 약점이 되어준다. 정신이 건강해지는 저쪽 형제와 다르게 이쪽 남매는 정신을 아프게 한다. 

 

라스에보는 아주 짧게 말하자면 타케루와 히카리가 가진 기질 자체가 각자 형제들에게 물려받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각자 희망과 빛의 문장이기 때문에 훨씬 건강해진 모습으로 나타나주지만 작중 내내 어른으로 가는 계단을 밟아서 고뇌하는 두 캐릭터를 대변하듯이 서로는 서로가 믿은 길을 올바르게 걷고 있다. 마치 어드벤처 때 보여준 두 형제들처럼. 여담 하나 추가하자면 라스에보에서 타케루의 키가 야마토보다 커졌다고 나오는데 가뜩이나 형 좋아하는 타케루인데 자기가 형보다 커졌다는걸 자각하면..... 대체 얼마나 브라콤이 될지 가늠조차 안간다. 

 

어쨋든. 두 사람의 가치관 정리는 여기까지로 마친다. 짧게 정리하자면 타이치는 용기를 가지고 있지만 빛은 가지고 있지 않고 야마토는 우정을 가지고 있지만 희망은 가지고 있지 않다. 히카리는 용기를 가지고 싶어하지만 용기가 없고 타케루는 우정(우정을 빙자한 히카리로부터의 사랑)을 가지고 싶어하지만 우정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각자가 가지고 싶어하는 것이 위에 형제들에게 있지만 그 위에 형제들은 막상 그 기질을 사용하질 못하니 답답한 상황이 계속 연출되는 것이다. 

 

어떤 글을 봤는데 히카리의 이상형은 타이치인데 타케루는 타이치일 수가 없으니까 결혼하지 않았다는 해석이었다. 꽤나 흥미로웠다. 단 조금 반박하고 싶었던 것은 타케루는 히카리를 좋아하는데 히카리가 타케루를 받아주지 않는다는 것인데 나는 다르게 생각했다. 둘 다 서로를 딱히 사랑하지 않는듯?!  앞에서 말한 것처럼 히카리는 용기를 가지고 싶어하지만 그 용기는 오빠에게 있고 타케루는 우정을 가지고 싶어하지만 그 우정은 형에게 있다. 서로에게 필요한건 서로의 형제에게 있기 때문에 그들의 이상형이 형제일 수밖에 없다. 걍 브라콤이다 이말이다. 히카리는 계속해서 오빠에게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지만 타케루는 형에게서 독립한 것처럼 보인다. 근데 또 비틀어서 생각해보면 히카리는 오빠 없이 잘 살 수 있는데 타케루는 형 없으면 못 살 것 같다. 이것이 서로가 서로에게 안맞는 이유이다. 

 

여기까지 읽느라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타케히카 분석글 볼려고 오셨을텐데 제가 그만 또 타이야마를 주절거렸네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둘이 이어지지 않은 이유는 형들 때문인 것 같아. 저 둘이 사귄다고 해도 저 형들이 절대 허락 안해줄듯. 

 

그런거로 생각하면 다이히카가 진짜 되는 주식인 것 같다...... 오빠의 용기를 물려받은 다이스케가 히카리의 이상형 아닐까 싶은..... 근데 다시 생각해보면 다이스케와 히카리는 나루토와 사쿠라 포지션인지라 우정으로만 남을것 같다. 답은 하나다 히카리가 미야코랑 사귀는 수밖에 없다(켄짱은?) 

 

 

 

 

2. 코시미미

- 제로투까지 합해도 유일한 동갑내기 커플

-너드남과 퀸카의 만남

-폭풍성장하는 코시로를 보는 맛

 

 

코시미미는 진짜 독특하다. 제로투를 합하더라도 미미는 작중공인 모두가 인정하는 퀸카인데(복장도 약간 카우걸이고 미국으로 이민갔다가 다시 돌아왔다는 내용이 있는거롤 봐서는 진짜 퀸카 재질임) 코시로는 그런 미미와 전혀 안어울리는 컴퓨터 덕후다. 그런 둘이 만났다니?! 전혀 맛이 없을 것 같지만 이런 클리셰를 또 비틀어주는게 맛 아니겠는가.

 

타이소라야마가 삼각관계의 정석이라면(석이 말고) 코시미미는 클리셰를 비튼 색다른 커플이다. 미미의 순수한 마음씨와 말괄량이 기질이 코시로의 융통성 없는 성격과 만나서 시너지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처음에는 코시로가 미미에게 관심도 없다가(조금 티격대긴 했음) 제로투부터 조금씩 썸을 타더니(디역 보면 미미가 코시로 앞에만 나타남) 트라이에서 아주 종을 땡땡땡 울렸다..... 코시로가 미미를 의식한 것이다....... 오히려 미미가 둔감 속성 되어버리는게 너무 귀엽다.

 

코시미미는 옛날에는 마이너였지만 어떻게 보면 은혼의 오키카구처럼 꾸준히 사랑받는 커플이다. 처음에도 그렇게 화력이 좋진 않았지만 여전히 우리들의 헤테로로 남아있는 것이다. 귀여운 커플들...

 

하나씩 살펴보자면 먼저 어드벤처. 어드벤처에서 코시미미는 은근 커플 냄새를 풍겼다. 제로투를 포함하더라도 둘만 동갑이다. 무인3인방(태일,매튜,소라) 제로투 이후로 동갑들이 많이 생긴 91년생즈(리키,나리,산해,정우) 각 팀의 연상을 차지하는 석이랑 예지. 막냉이 재하까지. 모두 각자의 개성 또는 각자 친구들과 함께 다니지만 한솔이와 미나는 둘만이 유일한 동갑이다. 이점도 매우 귀엽다. 키 작은 남자 한솔이와 키큰 여자 미나의 만남.... 미나는 한살 많은 소라와 비교해봐도 알겠듯이 키가 큰편이다. 제로투와 트라이에서도 그 쭉 빠진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제로투까지만 해도 한솔이가 작았다가 트라이 되서 급성장으로 한솔이가 미나보다 커지는게 포인트다. 

 

제로투에서는 디역을 빼놓을 수 없다. 난 디역이야말로 트라이 이전의 코시미미 극장판이라고 생각한다. 워게임이 타이소라의 극장판이라면 디역은 코시미미 극장판이다. (디역이 뭔지 모르는 사람을 위한 친절한 설명. 디아블로몬의 역습의 준말이다) 한창 싸우는 와중에 해맑게 미국에서 돌아온 미미. 그리고 그런 미미를 본 사람은 오직 코시로뿐이다. 코시로의 아지트 어쩌면 코시로만의 방이라고 할 수 있는 컴퓨터실에 노크도 없이 불쑥 찾아온 미미가 솔직히 달갑지만은 않을텐데 미미를 보고 한시름 놓는 코시로도 너무 귀엽고 코시로에게 꽃받침까지 하면서 예쁜 내가 왔는데~~ 하는게 포인트. 후에도 계속 코시로가 작전 지시하고 디아블로몬(아마게몬?)의 무서움을 막 이야기하는데 미미는 순수하게 선풍기 쐬면는데 난 저 선풍기도 코시로가 틀어줬을 것 같다. 엔딩마저 코시미미로 완벽했다. 새벽까지 싸워서 지친 코시로가 잠든 사이에 머리에 책을 쌓아두는 미미 너무 귀엽다~~

 

트라이는 더 미쳤다. 용기우정사랑 삼각관계보다 훨씬 더 체계적이고 귀여움. 트라이는 개망했지만 저 커플만은 건질 수 있었다. 코시로가 미미를 의식하기 시작해서 옷도 예쁘게 입을려고 노력하고(공대생들의 사랑 체크셔츠) 미미를 항상 걱정하고 미미가 칭찬하면 빨개지고 진짜 많이 성장했구나 장한솔.... 싶었다. 마지막까지 미미의 옆에서 그녀를 지켜주는 것도 너무 좋다.(아니 근데 좀 이해안됨. 타케루가 히카리 지켜주는 모습, 코시로가 미미 지켜주는 모습은 그렇다 치는데 왜 죠가 소라를 지켜주는 모습이 나와?)  귀여운 모습에 나는 그만 귀여움 치사량으로 죽어버리고 만 것이다.............

뭣보다 트라이에서 가장 좋은건 남캐들이 성장을 했다는 것인데...!!!!!!!!!!!! 아직 중딩인 리키나리는 그닥 키차이는 안나지만 고딩들은 완전 키차이 남!!!!!!!!!!!!!! 키가 작았던 코시로도!!!!!!! 소라랑 미미보다 훨씬 더 큼!!!!!!!!!!!!!!!!! 타이치,야마토, 소라랑 있으면 소라가 진짜 작아보이고 덩치차이 미쳤다고 할 수 있다. 트라이 작화 별로라고 까내리는데 물론 그닥 좋지는 않았지만 그나마 하나 좋은거 뽑으라면 이 덩치차이임. 남캐들 폭풍 성장 시켜놔서 소라랑 미미가 진짜 너무 모든 남캐들이랑 있어도 키차이가 맛있다. 그러니 코시미미도 키차이 덩치차이가 미쳤다는 것이다. 코시로가 미미를 안아들어도 충분할만큼 커졌다 후우..... 너무 맛있다.....

 

잠깐 정신을 놓았다. 

 

가다듬고 마지막으로 라스에보를 살펴보자.

다 살펴봤다. 코시미미가 안보인다. 이 망할 라스에보는 나에게 멘붕도 안겨줬지만 그 어떠한 커플도 이어지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나마 켄미야 정도.... 소라를 본편에서 뺀 것부터 미쳐버린 거라고 할 수 있다. 아니 이게 분량 때문에 버린다고???????? 그냥 소라도 넣고 다른 애들도 서사 다 넣어서 3시간 감독판 만들어주면 안됨????? 사준다니까???????

 

 

 

*차회 예고*

모두가 사랑하고 있었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았던 백합들

-미미소라

-히카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