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닌타마/소설

[후부시부] 안경

**언제썼는지 모를 후부시부 소설인데 안올린 것 같아서 백업겸 올림

**6학년이라는 설정.

**후부키 눈동자 날조 있음 주의

**소설 쓴 날짜를 보니까 20년도임........ 4년전 소설이니까 이거 주의해주시길

 

 

============================================================================================

 

 

 

후부시부 성장물

<안경>


 도쿠타마 6학년 시부키는 그 누구보다도 닌자에 걸맞는 인물이다. 이론 실기 모두 만점을 받았으며 닌자로서 갖춰야할 성품도 모두 갖췄으며, 어떨때는 냉혹하기까지 한 차세대 최고의 닌자이다. 그의 실력은 도쿠타케성 뿐만 아니라 다른 성까지 퍼졌으며 그를 스카웃하려는 성들이 도쿠타케에게 뇌물을 바치기까지 했다. 그런 그에게 요즘 한가지 신경쓰이는 일이 있다면 6년이나 같이 본 같은 도쿠타마인 후부키의 맨얼굴을 본적이 없다는 것이다.

 도쿠타케성의 닌자들은 모두 빨간색 안경을 쓰고 있었다. 선글라스여서 사실상 도수는 없는 것이지만 도쿠타케의 특징을 잘 살리는 악세사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후부키는 옛날부터 눈이 나빠서 도수가 있는 안경을 쓰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안경을 벗지 않게 되었고 밖에 나가는 일이 있어도 전혀 안경을 벗지 않았다. 심지어 목욕할때도 남들과 같이 들어가지 않고 맨 마지막에 혼자 씻는다. 맨얼굴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시부키 뭐해?"
 "음... 나 인상이 좀 사납나?"

 
 시부키는 눈매가 위로 올라간 무서운 인상을 지니고 있었다. 옛날부터 그 눈매는 신경쓰였지만 요즘들어 더 올라간것 같아 걱정이었다. 변장을 하거나 눈에 띄지 않기 위해서는 표정도 중요하기 때문에 얼굴만큼은 어떻게 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거울을 한참 보던 시부키는 한숨을 쉬며 방을 나갔다. 


 "하... 좀있으면 졸업인데 이런 인상으로 어떻게 살아야하지?"
 "무슨 인상?"
 "응? 후부키?"

 
 시부키보다 훨씬 키가 큰 후부키는 얼빠진 얼굴로 시부키에게 말했다. 시부키는 후부키의 얼굴이 부러웠다. 아무도 본적이 없을테니까 그걸로 변장을 쉽게 할 수 있으니까. 이전부터 그런건 부럽다고 생각했다. 시부키는 자신도 모르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넌 좋겠다. 맨얼굴을 아무도 본 사람이 없으니까 변장하기도 쉽잖아."

 
 후부키는 시부키의 말에 놀랐는지 뭐? 하며 되물어봤고 시부키는 자신도 모르게 내뱉은 말에 그만 허둥대며 손사레를 쳤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후부키에게 그런말은 실례라고 생각했다. 시부키가 말이 헛나왔다며 웃으며 모마하자 후부키는 다시 얼빠진 표정으로 하하 웃고 넘겼다. 시부키와 다르게 후부키는 사람이 너무 물렀다. 자존심도 낮고, 실수도 잦았다. 겁도 많았고 성격이 너무 착해서 적들도 서스럼없이 도와주었다. 

시부키랑 전혀 다른 사람이다.

 시부키는 실없이 웃는 후부키의 어깨를 괜스레 툭툭치며 미안하다며 웃어넘겼다. 시부키에게는 후부키는 소중한 친구다. 아버지끼리도 알고 있는 사이였고 시부키처럼 완벽한 사람 옆에는 어벙한 친구가 있어줘야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렇다고 시부키가 후부키를 무시한적은 없다. 오히려 후부키를 무시하는 사람들을 혼내주었다. 자신에게 소중한 친구는 자신의 손으록 지켜주는 그런 성격이었다. 후부키는 자신을 소중하게 대해주는 시부키를 존경해왔다. 시부키처럼 닌자에 걸맞는 사람이 되야겠다고 다짐했다.


 "시부키, 후부키. 임무보고 안올릴거야? 빨리 와!"
 "아참. 임무보고서. 종이 깜빡하고 두고나왔는데!"
 
 
 얼마전 도쿠타마들은 임무를 나갔다. 꽤나 까다롭고 위험한 임무였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지만 시부키의 지휘아래 다들 잘 지시를 따라서 해낼 수 있었다. 그 임무의 보고서를 오늘 보고하기로 했는데 시부키가 그 종이를 깜빡한것이다. 종이는 깜빡하면 다시 써야하는데 그러러면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아야한다. 별로 많은 양은 아니니까 한두시간이면 끝날것이다. 시부키는 그렇게 생각하고 후부키와 함께 도서관에 가기로 했다. 


 "시간은 조금 걸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오늘 보고하는게 마음이 편하니까. 도와줄거지?"
 "당연하지."


 후부키는 다시 헤헤 웃으며 시부키 옆에 붙어서 책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시부키는 키만 멀대같이 큰 저런 아이가 뭐가 좋은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자료를 정리했다.


 "무거운데... 저 책들 저쪽에다가 두고 와도 되지?"
 "어어."


 책의 무게 때문에 힘들었던 후부키는 책상위에 책들을 흩뿌리듯 내려놓았다. 어깨를 한 번 돌려주며 한숨 돌리고 있는 사이 시부키는 계속 자료를 찾고 있었다.


 "아 이 자료 필요한건데. 너무 높게 있네... 점프하면 닿을지도 모르겠다. "


 시부키는 가장 윗칸에 있는 책을 꺼내기 위해 점프를 했고 시부키의 손에 닿은 책은 힘없이 떨어졌다.


 "아 됐다. 어,,어어?!"


 그 순간 책장안에 있던 책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시부키는 공중에서 피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그대로 떨어진다면 무거운 책들이 자신을 덮칠것을 알고 있었다. 


 "시부키!!"


 시부키는 순간적으로 후부키와 눈이 마주쳤다. 말도 나오지 않았고 시부키도 자신이 떨어질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눈을 꽉 감고 있었다. 그런데 시부키 몸에 책들이 부딪혀서 아파야할 부분들이 아프지 않았다. 오히려 무언가에 안겨있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시부키는 살짝 눈을 떠보자 흐릿하지만 후부키의 얼굴이 보였다.


 "아야야... 시부키 괜찮아?"


 시부키는 눈을 살짝 돌려서 바닥을 보았다. 떨어진 책들 사이에 빛나는 빨간 안경. 틀림없는 후부키의 안경이다. 시부키는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하고 게슴츠레 눈을 뜨면서 아직 안일어난척을 하고 있었다. 드디어 후부키의 맨얼굴을 볼 수 있어! 절호의 찬스를 놓칠 수는 없었다. 그토록 6년간 원하던 맨얼굴인데 제대로 눈을 뜨고 볼 수 없는게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게슴츠레 살짝이라도 봐서 얼굴을 각인해놓겠다고 다짐했다.


 "시부키? 어떡해 어디 부딫혔나봐! 이부키를 불러야하나? 선생님을 불러야하나?"


 예상대로 후부키는 안절부절 못하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시부키는 이대로는 진짜로 선생님을 불러올것 같아서 그만 놀리고 일어나기로 했다.


 "하하 미안해 후부키. 나 일어나있었어. 괜찮으니.....까....아?"
 "일어났어?"


 시부키의 앞에는 안경을 쓰지 않은 후부키가 바로 눈앞에 있었다. 그것도 전혀 당황한것 같지 않은 얼굴로. 아까전은 모두 연기였나 싶을정도로 전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처음으로 맨얼굴을 이렇게까지 가까이서 보게 될줄은 몰랐는데 막상 다가오니 부끄러워졌다. 무엇보다 자신이 거짓말을 한게 들통나서 더 창피했다. 괜히 후부키에게 몹쓸짓을 하게 된것 같아서.


 "아..그....그게...."
 "눈을 게슴츠레 뜨는것정도는 알고 있었어. 설마 그 유명한 시부키가 잠자는 척도 제대로 못할 줄이야. 뭔가 기대하고 있는 눈치였던데?"
 "알고 있었어...?"
 "절반만. 뭐 때문에 잠자는척을 했는지는 잘몰라."


 후부키는 다시 눈웃음을 치며 땅바닥에 떨어진 안경을 집었다. 그 냉철한 시부키는 생각을 하지 않고 바로 말해버렸다.


 "자,잠깐만!"
 "응?"
 "얼굴. 안경을 안 쓴 얼굴이 보고 싶어!"


 다른사람이 들으면 웃겠지. 고작 맨얼굴 보여달라고 떼쓰다니. 하지만 6년간 전혀 보지 못했던 얼굴이다. 꼭 보고싶은데 이대로 끝내기에는 뭔가 아쉽단 말이다.


 "어...그게 다야?"
 "응. 그게 다야. 어린아이같지? 하지만 나는 정말 보고싶어. 6년간 보여준적 없잖아?"


 후부키는 뭔가 곰곰히 생각하더니 시부키의 앞에 다가왔다. 후부키가 훨씬 키가 크기 때문에 시부키가 오히려 작아보였다. 그래도 키에 굴복할 시부키가 아니였다. 침을 꿀꺽 삼키며 후부키의 얼굴을 더 가까이서 볼려고 까치발까지 들었다. 집중의 눈은 후부키의 눈과 마주쳤다. 


 "하핫. 그게 뭐야. 지금 너 꼴 엄청 웃기다. 크하하핫."
 "우,웃지마! 남은 지금 중요하다고!"


 후부키는 여전히 시부키의 위에서 시부키의 얼굴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반대로 시부키는 후부키의 얼굴을 하나씩 다 뜯어보고 있었다. 의외로 후부키의 인상은 안경을 쓴것과는 달랐다. 안경을 썼을때의 모습은 좀 더 강아지 같고 서글서글하고 순한 인상이었는데 안경을 벗은 모습은 눈썹과 눈이 서로 가까워서 훨씬 깊이감이 있어보였다. 시부키처럼 옆으로 찢어진 눈매였지만 그거에 더해서 좀 더 빨려들어갈듯한 매혹적인 눈매였다. 눈동자색은 적갈색처럼 보였다. 안경을 썼을때는 사실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었는데 직접 가까이서 보니 훨씬 잘생긴 얼굴이었다.


 "너...생각보다 잘생겼구나?"
 "생각보다라니 뭐야 그게. 아무리 나라도 상처받는다구."
 "앗, 그럴려는 생각은 없었어!"
 "하하핫. 왜 자꾸 해명해. 농담이야 농담."


 시부키는 자길 계속 놀려대는 후부키가 조금 괴씸하다고 생각했다. 남은 지금 엄청 진지한 고민중인데! 


 "너 자꾸 나 놀릴래?!"
 "알았어 알았어. 크하하핫."


 후부키는 너무 웃었는지 눈물까지 찔끔 흘렸다. 오히려 시부키쪽이 상처받았는지 도끼눈으로 후부키를 노려보고 있었다.


 "넌 눈이 청록색이네? 머리색이랑 똑같구나."
 "가,갑자기 밑으로 내려오지마."
 "왜? 넌 나볼려고 목아프게 올려다봤으니까 내가 배려해줘야지."
 "너...안경 벗으면 인격이라도 달라지는 그런 캐릭터냐?"
 "....글~쎄~?"


 후부키는 허리를 숙여서 시부키와 눈높이를 맞추어 대답했다. 시부키의 눈은 청록색이었다. 반짝이는 보석같은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 깨끗하고 뚜렷한 색깔을 내고 있었다. 반대로 후부키의 눈동자는 빨려들어갈듯한 어두운 눈속에 파묻혀 있었다. 다른 세계에 왔다고 할정도 둘은 다른 눈을 가지고 있었다. 후부키는 계속 헤실헤실 웃으며 시부키를 쳐다봤고 시부키는 괜히 자기가 말리는것 같아 그만하자고 말했다. 


 "시부키가 그만하자고 하면 그만 할게. 그럼 먼저 실...."

 
 후부키는 다시 허리를 펴고 뒤돌아섰다. 그리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 이유는.


 "왜 그래? ...어라 이부키?"
 

 이부키가 도서관 문앞에서 다 지켜보고 있었다. 아니 사실은 이부키의 입장에서 저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을것이다. 기껏해야 뒷모습뿐이니까. 후부키는 혹여나 이부키가 오해했을까봐 발자국을 떼려던 찰나 재빠르게 도망갔다. 거기에 이상한 소문은 덤이었다.


 "후부키랑 시부키가 도서관에서 데이트한다!!! 키스까지 했어!!!!"


 그날 이후로 둘은 교장실에 불려가서 신나게 꾸중을 듣고 나왔다. 이부키와의 오해는 풀렸지만 그래도 그 소문은 이미 퍼질대로 퍼져버려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둘은 괜찮았다. 그 소문 이상으로 서로의 '눈동자'를 알 수 있게 되었으니까.

'닌타마 >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몬센] 타치바나 가문  (4) 2024.12.25
[몬미키] 경애  (3) 2024.11.17
[올캐러] 청단(青団) (미완)  (1) 2024.10.20
[하마미키녀] 무제  (0) 2024.07.06
[로지사콘] 사랑의 작대기  (2) 2023.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