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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연성/윤성진해

[윤성진해] -소풍

요즘 내가 윤성진해를 너무 안챙겨준것 같아서ㅠㅠㅠㅠㅠ1000일 넘었는데 오너가 게을러서 미안해ㅠㅠㅠㅠㅠㅠㅠ오늘은 반드시 이걸 끝내고 자야지...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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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 다가오면 벚꽃이 피고 벚꽃이 피면 다름아닌 꽃놀이와 같은 소풍이 따라붙기 마련이다. 오늘도 단 둘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윤성이와 진해는 오랜만에 꽃놀이를 하러 소풍을 가기로 정했다. 하지만 걸리는게 있었으니 그것은 도시락이었다.

 

 "밖에서 사먹는거도 나쁘지 않은데?"

 "그래도 꽃놀이 하면 도시락이잖아. 김밥이나 문어 소세지 이런거!"

 "문어 소세지 맛있겠다! 그러면 지금 장보러 갔다오자."

 "그래그래~"

 

 원래는 그냥 사먹을 생각이였으나 윤성이도 진해도 가지고 있는 꽃놀이의 환상이 있어서 그런지 둘은 오손도손 도시락 만들어서 먹을 생각으로 부풀어있었다. 집근처에 대형마트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윤성아! 이거 먹자 이거!"

 

 대형마트에 자주 오지 않기 때문에 진해는 많이 들떠 보였다. 눈을 반짝이며 어느것을 고를지 신이난 모양이었다. 그 모습이 마냥 귀엽기만 했던 윤성이는 조용히 핸드폰을 꺼내들어서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나중에 두고두고 놀릴거리를 잡기 위해서.

 

 "이건 어때? 삼각김밥 만들 수 있는 틀이래."

 "맛있겠다!"

 

 삼각김밥 틀을 보고 혹한 윤성이었지만 그래도 한번 쓰고 버릴지도 모를텐데 굳이 살 필요 없다고 느꼈는지 그냥 제자리에 가져다놓았다. 그리고 선반 맨 꼭대기에 있는 김밥용 김을 잡기 위해 폴짝폴짝 뛰고 있었다. 그 순간 진해는 윤성이 뒤로 다가와 선반 위의 김을 꺼내들어 해맑게 웃으면서 장바구니에 담았다.

 

 "자기야, 키 많이 큰것 같다?"

 "음... 그런가?"

 

 서로 웃으면서 김밥 재료도 사고 도시락에 넣을 반찬들도 사면서 룰루랄라 손을 꼭 잡으며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맛있는 도시락과 함께 벚꽃 아래에서 사진도 잔뜩 찍을 생각에 윤성이는 핸드폰에 어떤 필터가 좋은지 계속 생각하고 있었고 진해는 윤성이랑 여기저기 놀러가서 아이스크림도 먹을 생각에 부풀어 있었다.

 

 "진해야 이거봐! 너랑 똑같이 생겼지?"

 "이게 뭐야! 푸하하! 내가 이렇게 생겼다고?"

 "아 왜~ 귀엽잖아."

 

 아침 일찍 일어난 둘은 도시락 만들기에 바빴다. 초록색 김가루를 잔뜩 뿌린 동글동글한 윤성이가 만든 주먹밥은 진해를 닮았다며 말했고 진해는 자기가 이렇게 생겼냐며 말하면서 윤성이 닮은 주먹밥을 꾹꾹 눌러 만들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얼굴을 똑 닮았다고 하기는 뭐하지만 어설프더라도 깜찍하고 귀여운 주먹밥이 탄생했다.

 

 "그럼 이제 출발할까?"

 "빨리 가자! 지금 가야 예쁜 벚꽃들 잔뜩 볼 수 있을거야!"

 "자기야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벚꽃은 도망가지 않아~"

 

 하지만 벚꽃은 도망가고 말았다. 오늘은 날씨가 맑다고 분명 일기예보에서 그렇게 말했는데 실패했다. 끄지 않은 티비에서 작게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오늘은 오후부터 비가 조금씩 내릴 예정입니다-'라고.

 

 "봄이라 날씨가 변덕이 심한가봐. 아까까지는 맑았는데."

 "윤성이랑 벚꽃놀이 가고 싶었는데..."

 "나도..."

 

 둘은 조용히 현관문을 닫고는 똑같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다시 거실로 들어와 도시락을 식탁에 올려놓고는 똑같이 한숨을 내뱉었다. 벚꽃놀이 가려고 열심히 만든것들인데 소용이 없다니. 그래도 도시락 만들었을때는 재밌고 기대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만들었을 생각을 하니 둘은 웃음이 나왔다. 마침내 윤성이가 도시락을 먼저 슬쩍 열었다. 

 

 "그래도 우리 열심히 만들었는데 아깝지?"

 "응... 지금 먹게?"

 "우리가 도시락을 만드는데에는 꽃놀이를 보러 가기 위한것도 있지만 그래도 같이 만들었다는게 중요한거잖아?"

 "그렇지."

 "그러면 꽃놀이를 굳이 가지 않아도 지금 먹어도 괜찮지 않을까?"

 

 진해는 곰곰히 생각하더니 좋다면서 활짝 웃어보였다. 그러자 윤성이도 슬며시 웃었고 둘은 도시락을 열어 각자가 서로에게 만들어줬떤 주먹밥을 꺼내 먹기 시작했다. 윤성이가 만든 진해는 안에 참치마요가 들어간 동그란 주먹밥이었다. 동그란 달처럼 생겼으며 겉에는 초록색 파래김을 가득 붙어 있었다. 윤성이가 본 진해는 저런 느낌으로 보였나보다.

 

 "진해가 만든건...이거 나 맞아?"

 "내가 손재주가 없어서..."

 

 뒷머리를 긁적이던 진해는 얼굴이 살짝 빨개져있었다. 진해가 만든 윤성이는 거칠게 뭉친 밥알이 보이고 살짝 납작하게 생긴 주먹밥이었다. 안에는 멸치볶음과 볶은 땅콩이 들어가있었다. 그리고 겉으로는 나름 예쁘게 자른 김으로 감싸고 있었다. 그래도 진해가 열심히 만든 티가 났기 때문인지 윤성이는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이게 뭐야~ 이거 진짜 나 맞아? 나는 자기 생각해서 예쁘게 만들었는데."

 "아,아니 나는 열심히 만든다고 만든거야! 진짜로!"

 

 허둥지둥 변명하는 진해가 귀여운지 윤성이는 웃음 스위치가 들어가서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고 진해는 너무 웃지 말라며 얼굴이 새빨개진채로 말했지만 윤성이의 웃음이 전파된건지 자기도 웃기 시작했다. 둘이 계속 웃고 떠드는 사이 밖에 비는 어느새 그쳐있었지만 둘은 굳이 밖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걸 느꼈다. 도시락도 맛있게 먹었고 집에 둘이서 할 수 있는게 많았으니까. 

 

 "이거 맛있다. 이거 만들기 잘한것 같아."

 "이것도! 더 사올걸 그랬다."

 

 둘은 젓가락질을 주고받으며 서로 먹여주기도 하고 서로에게 덜어주기도 했다. 화려한 꽃들은 없었지만 그래도 집안에서 오손도손 소소하게 자신들이 만든 도시락을 나눠먹는 모습은 그 누구보다 행복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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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의 윤성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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