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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장르/아르고나, 프라메모

[아르고나] 견우직녀 전생썰

이어서

오작교가 드리우고 이제 정말로 행복한 결혼식만 남았는데 견우성을 향해 다가오는 운석....... 나이때문에 늙어서 죽었다거나 전쟁에서 죽었다거나 하는게 아닌 행성충돌로 인해 죽은것. 운석이 다가오고 있으니 당장 대피해야한다는 원로의 말에 혼비백산이 된 결혼식. 아르고나도 당장 렌부터 챙기는데 렌의 상태가 이상해. 자꾸 뭘 중얼거려. 그렇게 유우토가 렌 손을 잡으려는데 렌이 손을 뿌리치고 도망감.

와타루: 렌!!! 어디가!!!
유우토: 위험하다고 렌!!

친구들의 말도 못듣는건지 눈을 꽉 감고 막 달려나가는데 이미 운석의 잔해들이 견우성에 떨어져서 불바다가 되어버림.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려. 결혼식은 별이 잘보이는 곳에서 해야한다며 산꼭대기까지 올라가서 성대한 결혼식을 치뤘는데 그탓에 산아래를 내려다보면 본인을 제외한 견우성 사람들이 죽어가는게 보이는거야. 견우일족뿐만 아니라 언성일족, 놀러온 직녀일족,직희일족도 모두 죽어가고 있어. 렌은 그자리에서 털썩 주저앉아서 계속 중얼거림.
나유타: 어이!! 위험하잖아!!
렌:.......

아르고나의 연락을 받고 한걸음에 달려온 나유타는 렌의 손목을 잡고 지금 뭐하는거냐고 막 화를 내는데 렌은 나유타 얼굴도 못보고 눈물을 흘림.

렌: 왜....왜.... 오늘인거야.... 어제도 있었고 내일도 있는데 왜 하필.... 왜 오늘인거야.... 분명 행복해야하는 결혼식이 왜...

왜 오늘이지? 왜 하필 결혼식 당일날 이래. 내일이었으면 평화롭게 나유타군이랑 둘이 수다를 떨다가 운석에 맞아 죽었을텐데 오늘이어서 결혼식에 온 사람들이 전부 죽잖아. 나유타는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남들 위해서라면 지금이라도 일어나서 사람들을 대피시키라고 하는데 그말에 렌이 더 움찔해서 나유타 뺨을 때림.

렌: 대피해서 뭐하게? 어차피 견우성이 사라지면 직녀성도 사라지는거 몰라? 무엇 때문에 이 직녀와 견우 체제를 유지한건데 대피할 수 있다고 생각해?
나유타:......
렌: 차라리 내 탓이라고 해. 결혼식 날짜를 오늘로 잡은 내 탓이라고 해줘.

그러면서 나유타 가슴팍을 퍽퍽 치면서 힘이 빠지면서 결국 엉엉 우는데 나유타가 렌을 꽈악 안아줌. 그러고보니 견우와 직녀는 어떻게 죽었더라. 나유타 본인도 쓸데없는 생각중이었음. 그래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운명. 견우님으로 발탁된 시점에서부터 이럴거란거 알고 있었잖아. 운명을 거스를 순 없는거야. 나유타도 눈을 꽉 감고 더 강하게 렌을 끌어안아. 렌은 계속 울고. 그 울음을 자신의 가슴에 묻어두려는듯이 단한번도 그렇게 안아주지 않았는데 사랑이 담겨있지만 그 안에는 사무치는 서글픔이. 다시는 못만날거란 생각에 마지막순간까지 너를 느끼기 위해서.

그시각 아르고나와 쟈이로도 사람들 대피시키면서 서로 마지막 인사를 했음. 어차피 운석을 막을 순 없잖아? 이왕 이렇게 된거 지금을 소중히 여기자며 반대로 긍정적이 된 반리, 반리의 맞장구를 쳐주듯 평소처럼 소와 말을 쓰다듬는 리오.

유우토: 와타루 이거 받아
와타루: 이게 뭐야? 브로치네?
유우토: 생각해보니까 너한테 선물을 준적이 없더라고. 마지막 선물이 되겠지만 받아줘.
와타루: ....고마워 유우.

마지막이니 고백아닌 고백을 하자고 결심한 유우토와 알아차리고 받아준 와타루.

료: 켄켄. 친구가 되어줘서 고마워. 나유타를 만나고 덕분에 즐거웠어
켄타: 나도 마찬가지야. 고향으로 못돌아가서 아쉽게 됐네
료: 괜찮아 고향별도 이런 운석 때문에 멸망했거든
켄타:.......
료: 켄켄~ 울지마~

평소처럼 우리 서로의 우정 팔찌를 보여주자. 다음생에도 만나길 기대할게. 그런 로맨틱한 말을 남기며 우정인지 사랑인지 애매한 표현을 하고 밝은 미소를 한 료와 울면서 억지로 웃는 켄타.

미유키: 다들 대피는 안시키고 왜 작별인사를 하는거야 레온군도 대피해
레온: 이미 늦었잖아. 아~ 이럴거면 나유타 없을때 견우님 역할한번 해보는건데
미유키: 레온군이 견우면 직녀역할은 내가 해줘야겠네
레온: 좀 별론데;
미유키: 어이~!!

평소처럼 장난치는 미유키와 레온. 레온군 잡히면 가만안둬! 그렇게 느끼한 직녀는 인기없다고~ 뒤에는 불길이 다가오고 있는데 목숨을 건 술래잡기를 하고 있어.

그리고 마지막

나유타: 좀 진정됐나?
렌: 응....
나유타: 대피하기는.... 그른 것 같다

나유타는 등 뒤에 느껴지는 열기를 필사적으로 막고 있었음. 렌은 무섭기도 하지만 어차피 죽는거 나유타의 품에서 죽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함. 원래도 천년넘게 살다가 나유타랑 같이 죽고 싶어했으니까 이걸로 된거야. 단지 그 나이가 조금 일렀다고 생각해. 렌은 본인을 그렇게 다독이며 나유타에게 입맞춤을 했지. 나유타도 놀랐지만 렌의 얼굴을 쓰다듬고는 다시 부드럽게 키스를 했지.
렌: 고마워 나유타군. 사랑해.
나유타: 나도다. 렌.

서로의 눈동자에는 서로만이 비쳐지고 있어서 주위의 불길은 전혀 신경쓰이지 않았다. 그냥 아주 조금 긴 잠에 든다고 생각해. 나유타는 렌을 감싸안고 불길을 몸으로 막았고 렌도 나유타의 품안에서 더이상 울지 않고 언젠가 꼭 다시 만나길 소망하며 눈을 감았어. 나유타도 마찬가지로 렌과 같은 시각에 눈을 감았고.

"별님, 만약 내세가 있다면
부디 다시 견우님을 만나게 해주십쇼.
직녀의 능력을 모두 드릴테니
견우님과 다시 만나게 해주십쇼."

라고 별에 고하며


***


하코다테에서 막 올라온 렌은 도쿄의 잠자리가 불편했음. 수시로 잠에서 깼고 그때마다 몽롱한 기억과 흐릿한 눈동자에서 중국 고대풍의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이 나타나는거야. 그 사람을 잡기 위해 손을 뻗으면 그 아지랑이는 순식간에 날아가고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려

"견우님...."

그렇게 너를 다시 만나게 된거야. 아사히 나유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