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나유<-렌
*렌이 두명입니다
*렌2p, 나유타 하렘, 적극적인 렌, 소극적인 렌이 나옵니다
*연교로 써온건데 더 수위를 올리면 저 음란물 유포죄로 잡혀갈 것 같아요(하하)
*간단 설명
적극적인 렌: 렌이 만들어낸 허상. 근데 나유타한테도 보이는. 평소의 렌보다 더 적극적이고 요염하고 질투도 많다.
소극적인 렌: 원래 렌인데 좀 더 소극적이고 얌전함. 질투도 없고 유혹하지도 않음. 나유타가 알아서 오길 바라고 있음.
나유타: 나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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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쪽이 좋아?>
아사히 나유타는 악몽을 꾼다. 그것도 매우 께름찍한 악몽을. 평소라면 절대 올리가 없는 본인의 애인이 자신의 침대에서 새근새근 자고 있는 꿈이다. 그럴리가 없다는걸 알면서도 그 악몽이 악몽으로 남는게 아닌 길몽으로 남기를 바라고 있었다.
"하아.... 어이. 일어나."
"으음.... 좋은아침~"
뒤척이는 애인의 뒷모습은 사랑스러웠다. 이불을 폭 뒤집어 쓰고 꼼지락 거리는 발가락이 이불 아래에서 보였다. 평소같으면 장난끼고 뭐고 쿨한 나유타지만 그날은 유독 장난을 치고 싶었던건지 이불속에서 꼼지락거리고 있는 발을 낚아채어 발바닥을 간지럽히는 것이다.
"흐갹!"
"으음....? 왜그래 나유타군?"
"아?"
간지럽힌 발바닥이 순간 움츠러들더니 이불 안이 울렁거렸다. 못참겠다며 '푸하'하는 숨소리를 내며 나온 애인의 모습이 이상했다. 왜 두 명이지? 평소같으면 렌이 자신의 침대에 누워서 달콤한 말로 속삭이는 악몽아닌 악몽을 꾸는게 일반적인데 오늘은 렌이 두 명이나 생기는 엄청난 이벤트가 발생해버린 것이다. 나유타는 미간을 짚으며 골똘히 생각했다. 꿈이라고 믿어야했다. 입안에 있는 혀를 잘근 깨물어보았다. 피맛이 났지만 여전히 눈앞에 있는 현실은 현실이었다. 꿈이 아니라면 이 파란색 머리칼을 가진 녀석들은 도대체 왜 내방에 있는거지.
나유타는 생각하기를 멈추고 숨을 깊게 들이마신 후에 렌을 불렀다. 정확히는 렌'들'이었다. 발바닥을 한참 간지럽힘 당하던 렌은 쭈뼛거리며 이불을 고이 접어서 나유타 옆에 찰싹 달라붙었고 다른 렌도 나유타를 바라보며 앞에서 바라보았다. 질투라든가 그런건 느껴지지 않았다. 무슨 일인건지 설명해보라는 나유타의 말에 렌도 어리둥절 하며 서로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애초에 자신이 왜 여기에 있는건지도 모르고 있었다. 자신의 분신이 생겼다면 대신 학교도 갈 수 있고 음악에 더 집중할 수 있으니 좋겠다는 허무맹랑한 소리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아르고나 연습 있지 않았나?"
"아 맞아. 애들이 걱정할거야. 먼저 나가볼게 나유타군."
"하아? 어이 기다려."
지금 그 똑같은 얼굴을 한 상태로 쌍둥이도 아닌데 나갔다가 무슨 소리를 들을려고 그러는거냐. 나유타는 급하게 렌의 팔을 잡고 다시 침대에 앉혔다. 서로를 쳐다보며 눈을 깜빡이던 렌은 조금 지루해졌는지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집에도 못가게 하고 학교도 못가게 하면 그냥 이 침대에 뒹굴거리겠다는 귀여운 심술이었다. 렌이 나유타가 누워있었던 베개에 얼굴을 묻고 그대로 엎드리자 목덜미에서부터 발목까지 이어진 곡선이 더 잘보였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눈썹이 꿈틀거렸다. 간신히 억누른 욕망을 집어넣고 숨을 한차례 다시 내쉬었다. 아르고나에게는 자신이 말할테니 우선 여기서 나가지 말고 있으라고 신신당부를 해두었지만 그걸 듣는건지 마는건지 한 사람은 침대에 누워서 고개를 홱 돌렸고, 다른 한 사람은 몸을 이리저리 흔들며 콧노래를 불렀다.
"그만 일어나라."
"일어나야하는 이유가 있어? 학교도 못가고 밴드 연습도 못나가는데."
나유타군은 아무것도 못하게 하잖아. 가시가 박힌 말투에 나유타도 움찔했지만 곧장 평정심을 유지하고 침대에 누운 렌에게 다가갔다. 삐그덕하는 침대가 기우는 소리가 들렸다. 후폭풍이 두려워진 렌이 엎드린 몸을 다시 일으켜서 정면으로 눕자 나유타가 렌의 턱을 잡고 살짝 위로 올렸다.
"아...."
"........"
순식간에 얼굴이 빨개져있었다. 목덜미 부근이 화끈거렸다. 손으로 가리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었다. 나유타의 얼굴을 이렇게 가까이서 본건 또 얼마만이더라. 체감상 아까 아침까지도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잠들었던 것 같은데 절대 그럴리가 없다. 이것은 단순한 꿈에 불과하니까. 렌도 이 상황이 꿈이라는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유타를 더 놓치기 싫었던거다. 가볍게 들어올려진 턱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입이 벌어졌다. 작은 틈이 생기면 곧장 돌진하는 나유타에게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는건 유혹하는거나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상황이 달랐다.
".....어이."
"응?"
"내려와라."
"아~ 하하하..."
둘만의 야시꾸리한 공기가 마음에 안들었는지 다른쪽에서 콧노래를 부르고 있던 렌이 나유타 위에 포개지듯 올라가, 어깨에 얼굴을 올려두고는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허튼짓하지 말고 내려오라는 나유타의 까탈스러운 목소리에 주춤하듯 보였지만 곧내,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내용이 뭐였는지 기억나지 않을만큼 요염하고 달라붙는 목소리에 귀가 간지러웠다. 그만하고 나오라는 말을 못알아듣는거냐며 고개를 홱 돌려 자기 옆에 있는 렌을 바라보자 깜짝놀란 렌이 딸꾹질을 하며 천천히 멀어졌다.
"나유타군 괜찮아?"
"시끄러....."
"나유타군 표정 풀어. 너무 미간에 힘주면 나중에 할아버지 된다?"
"시끄러........."
딸꾹질을 하던 렌은 다시 나유타에게로 달라붙어서 그의 목에 팔을 감았다. 온화하게 웃는 미소에 서려있는 욕망은 주체할줄을 모르고 있었다. 나유타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웅얼거리며 어리광을 부렸다. 평소라면 잘 하지 않을 행동이었는데 오늘따라 적극적이었다. 아니, 상태가 확실히 이상했다. 사람이 두명으로 늘어난 이후로 계속 이상태다. 침대에 계속 누워있는 다른 렌의 상태를 살펴보니 질투라든가 심술을 부린다든가 절대 하지 않았다. 오히려 언제쯤 자신의 차례가 오나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우선 옆에 있는 녀석부터 떨어뜨려야겠다는 생각에 나유타는 자신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있는 '적극적인 렌'의 볼을 잡아 거칠게 키스를 퍼부었다.
"....!"
놀란건 키스를 당하는 렌뿐만이 아니었다. 자기 차례를 얌전히 기다리고 있던 렌도 놀란 눈치였다. 질척거리는 침소리가 세사람의 귀에 박혔다. 힘겨워하는 렌의 머리카락을 움켜잡고 더 강세를 담아 다시는 쓸데없는 소리 하지 못하게 각인을 시켜주고 있었다. 나유타의 목에 두른 팔도 점차 힘이 빠져나갔는지 스르륵 풀렸다. 막고 싶어 발버둥치는 손은 무력하게 막히고 말았다. 나유타의 기세에 억눌려 점점 소리가 눌리는 렌의 가냘픈 목소리만이 들릴때즈음에 얌전히 기다리던 '소극적인 렌'이 나유타의 팔을 붙잡았다.
"나,나유타군...! 그만해...!"
그제서야 멈춘 나유타가 고개를 돌려 매서운 눈빛으로 밑에서 순번을 기다리던 렌을 째려보았다. 농후한 키스에 산소가 부족해진 렌이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축 늘어져 떨어지자 나유타가 그의 머리를 손으로 받쳐주었다. 우물쭈물하고 있던 렌은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핑계거리를 찾고 있었다. 그만하라고 말한건 무엇 때문이지? 본인과 똑 닮은 사람이(자기 자신이지만) 나유타와 단둘이 키스를 하는게 부러워서? 아니면 그쪽의 렌이 너무 힘겨워보여서? 아니면 눈앞에서 직관하니 본인도 하고 싶어져서? 어떤 핑계를 대든 나유타를 말릴 이유가 되지 않았다. 나유타는 손으로 받치고 있던 '적극적인 렌'을 침대에 나란히 눕히고 그대로 '소극적인 렌'을 바라보았다.
"할말이 있으면 제대로 해."
"그,그게에....."
왜 말리려고 했었지? 그것 조차도 까먹어버릴정도로 렌은 필사적이었다. 본능이 시켰다. 그것도 이상해. 골똘히 생각하던 렌이 기꺼이 생각해낸 핑계거리는,
"나도 나유타군이랑 키스하고 싶어."
"하, 저기있는 너랑 실컷 했잖아."
"그건 내가 아니잖아. 난 여기있는데."
"키스같은거 할까보냐."
기껏 생각해낸 이유였는데 빈번히 막혔다. 오히려 키스 금지 선언까지 들어버린 이상 렌은 더이상 어리광을 부릴 수도 없었다. 위축해진 렌이 알겠다며 시무룩해지자 나유타가 렌의 옷속에 손을 집어 넣었다. 차가운 그의 손에 놀란 나머지 나유타만이 들을 수 있을정도로 작게 내지른 교성이 그를 더 자극했는지 손은 멈출 새를 몰랐다. 부드러운 옆구리를 쓰다듬더니 가슴팍으로 직진하여 봉긋 솟아오른 유두를 엄지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는 것이었다.
"으응....흐...읏....."
이상한 기분에 렌이 두 다리를 서로 겹쳐 비비자 나유타가 렌의 다리 사이에 자신의 몸을 밀어넣고는 애무를 멈추지 않았다. 아까 했던 말처럼 키스는 절대 하지 않았다. 농후한 키스를 몇분이나 이어온 아까의 상황처럼 애무만이 이어졌다. 상체의 자극 탓인가 하체도 어쩔줄 몰라 움찔거렸다. 키스는 사랑의 증표라고 한다. 그렇다면 스킨십은? 그것도 사랑의 증표인가? 하지만 사랑하지 않아도 스킨십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반대로 말하면 키스 역시 사랑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가볍게 할 수 있는 것이라는 뜻이 된다. 집요하게 들러붙는 나유타의 손에 렌의 머릿속은 새하얗게 변해갔다. 나나호시 렌이라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사랑의 증표를 몸에 새기고 싶었다. 그것이 키스인지 스킨십인지 조차도 알지 못한채. 아까의 키스는 사랑한다는 뜻으로 한걸까? 지금의 애무는 사랑한다는 뜻으로 한걸까? 하지만 어딘가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결여된 채로 남아있었다. 그것이 어떤건지도 모른채. 언젠가 나유타군이 해주겠지, 라는 헛된 꿈을 품으며.
이것이 두 사람의 악몽이다.
-
렌은 기분이 이상했다. 몇분째 애무가 지속되는데도 나유타는 그 이상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다리를 비비지 말라며 억지로 다리까지 벌려놓은 주제에 손은 결코 대지 않았다. 왜 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하고 싶지만 나유타의 얼굴을 보면 그런 말이 나오다가도 다시 들어갔다. 싸늘하게 웃고 있는 그의 표정에서 눈치챌 수 있었다. 렌은 아랫입술을 깨물며 울컥 차오르는 울음을 애써 참았다.
그렇게 몇분이나 지났을까, 렌은 뜨거운 숨을 내리쉬며 맑은 침으로 베갯잇을 적셨다. 아까 농후한 키스로 정신을 못차리는 렌처럼 본인도 마찬가지로 몽롱한 상태로 나유타의 손에 놀아나고 있었다. 나유타 역시 숨을 몰아쉬는건 마찬가지였다. 간신히 억누른 사타구니 안쪽의 뜨거운 것을 애써 숨기며 렌에게서 멀어졌다. 그리 불만족스러운 애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만족한 것은 아니기에 모호한 상태로 렌은 옆에서 곤히 자고 있을 또 다른 자신을 보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어....? 없어졌다."
분명 아까까지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자고 있을 '적극적인 렌'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또다른 렌이 없어진걸 그제야 눈치챈 나유타도 다시 고개를 돌려 밑에 누워있는 렌의 입에 가벼운 입맞춤을 했다. 놀란 렌이 새빨개진 얼굴로 눈을 크게 뜨고 나유타를 쳐다보자 이전처럼 같은 얼굴로 렌을 바라보던 나유타가 삐그덕 소리를 내며 상체를 숙여 렌에게로 더 다가갔다.
"한명에게 하지 않으면 의미 없어."
"무,무슨 의미야?"
"네가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의미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렌도 본인의 '분신'이 사라진걸 알고 나서부터는 나유타를 독점하고 싶다는 생각이 뇌에 스며들었다. 손을 뻗어 나유타의 목에 자신의 팔을 감았다. 희미한 미소 속에 서려있는 욕망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욕망을 제대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바람에 살랑거리는 푸른색 곱슬머리를 매만지던 나유타의 손이 점점 밑으로 내려가 그의 뺨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렌도 그런 나유타의 손을 두손으로 감싸며 자애로운 웃음을 내보였다.
"이제 둘 뿐이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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